“월급 빼고 다 오른다”…서민에게 더 잔인한 겨울
[앵커]
안녕하십니까.
곧 오른다던 교통비, 우편요금이 당분간은 그대로 묶입니다.
은행 이자나 통신요금도 조정 될 것 같습니다.
서민들 물가 고통이 점점 더 커지면서 정부가 당장 발등의 불부터 끄겠다고 나선 겁니다.
효과가 있을지 다시 몇 달 뒤, 더 큰 부담으로 닥치는 건 아닌지 오늘(15일) 9시 뉴스에서 물가 상황 꼼꼼하게 점검합니다.
먼저 월급 빼고 다 올라 살기 팍팍해진 우리 이웃들, 박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0대 청년 마일훈 씨, 아르바이트 계약 기간이 끝나 최근엔 실업급여를 받고 지냅니다.
월세에다 통신비, 대출이자 등 고정 생활비만으로도 빠듯한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말 가스요금, 올해부턴 전기요금이 또다시 올라 한계 상황에 왔습니다.
[마일훈/만 28살 : "예전에는 1/5 정도였는데 이번에 20만 원이 돼서 1/3 정도, (에너지 요금이) 제가 내는 고정 비용에서 차지하는 것 같아요."]
생계비에서 난방비 비중이 큰 취약계층일수록 지난달 추위는 특히 매서웠습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 사는 노부부, 이번 겨울엔 전기보일러 온도를 2도 낮췄습니다.
마음 편히 불을 때며 보냈던 1년 전과 비교해 보니, 난방비가 10만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소득이라곤 다달이 노령연금 등 90만 원이 전부인데, 절반 가까운 41만 원을 내게 생겼습니다.
[신종철/인천시 강화군 : "수입이 없으니까 어떻게 보면 생활하는 거는 거의 빈민 수준인데 (난방비로) 20만 원 더 나간다고 그러면은 나머지는 더 아주 줄여야 되는 거니까 굉장히 힘들죠."]
지난달 전기·가스·수도요금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8% 넘게 폭등한 데 이어, 지자체발 공공요금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선 택시 기본요금이 이미 올랐고, 당장 급한 불은 껐다지만 대중교통 요금 인상도 마냥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를 대로 오른 대출금리, 건강보험요율 인상도 가계에 주름살을 더하고 있습니다.
[노경아/서울시 구로구 : "월급은 오르지 않았는데 고정비는 계속 오르는 항목이 있다 보니 계속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추세 속에, 정부는 이번 달 소비자 물가도 지난달에 이어 5% 안팎으로 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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