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star] 난세에 영웅이 나는 법...패배 속 ‘사르’는 빛났다

[포포투=이규학]

난세에 영웅이 나는 법. 토트넘 훗스퍼의 아쉬운 패배 속 파페 사르가 재능을 피우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는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AC 밀란에 0-1로 패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험난한 원정길이었다.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레스터 시티에 1-4로 역전패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여기다 이번 AC밀란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경고 누적 징계,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십자인대파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결국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3-4-3 포메이션 중원에 ‘유망주’ 올리버 스킵과 사르를 배치시켰다.

예상대로 토트넘은 AC밀란에 고전했다. 전반 7분부터 브라힘 디아스의 헤더 득점으로 실점을 범했고, 남은 시간 동안 토트넘은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패배했다. 2차전 홈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래도 이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사르의 활약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중원 사령관’ 호비이에르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격 시에는 적절한 전진 패스와 빌드업 능력을 보였고, 수비 시엔 적극적인 수비로 4백을 보호했다. 이날 UCL 데뷔전을 치른 사르는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스텟도 화려하다. 이날 사르는 공격 지역 패스 7회, 정확한 롱패스 5회, 기회 창출 1회, 태클 성공 3회, 리커버리 12회, 가로채기 1회, 지상볼 경합 성공 7회, 공중볼 경합 2회 등을 기록했다. 영국 ‘이브닝 스텐다드’가 선정한 이날 토트넘 선수들의 평점 중 가장 높았다.

매체는 “그의 침착함과 날카로운 패스는 UCL 데뷔전에서 눈에 띄게 인상적이었다”라며 8점을 부여했다.

콘테 감독도 짝을 이룬 스킵과 함께 사르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스킵과 사르의 경기력에 대해 정말 기쁘다. 솔직히 이런 분위기에서 UCL과 산 시로에서 이런 경기력을 펼치는 것은 중요 선수들에겐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미래의 나를 더 편안하게 만든다. 우리는 단 3명의 미드필더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 나는 이 선수들을 100% 믿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난세 속에 영웅이 등장했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자마자 중원에 구멍이 생겼다. 벤탄쿠르는 완전히 시즌 아웃이 됐고, 이브 비수마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호이비에르, 사르, 스킵으로 남은 시즌을 버텨야 한다.

이규학 기자 coygluz17@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