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 왕국’ 신세된 한국…꼬마빌딩 거래도 끊겼다
서울서 1년새 5분의 1로 급감
사무실 이전 기업 64% “축소 이전”
15일 토지·건물 정보업체 밸류맵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일반건물 기준)’ 거래 건수는 28건에 불과했다. 이달 말까지 신고 기간이 조금 더 남아있긴 하지만 작년 1월 거래 건수가 182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관련 거래 건수는 작년 4월 305건을 기록한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98건을 기록해 100건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95건), 12월(94건) 거래량도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매매가가 1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인 중소형 매물은 거래량이 전년 대비 10분의 1로 줄었다. 작년 1월 거래 건수는 30건이었던 반면 올해 1월은 3건에 불과했던 것이다. 작년 12월 거래량도 9건으로 한자릿수 대를 기록했다. 매매가 100억원 미만의 이른바 ‘꼬마빌딩’ 시장도 거래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1월 서울의 꼬마빌딩 거래량은 25건으로 전년 동기(142건) 대비 약 82% 줄었다.
꼬마빌딩 거래건수도 작년 4월(243건)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같은해 9월에 90건을 기록하며 100건 아래로 떨어지더니 4분기(10~12월) 내내 70~80건 대에 머무른 것이다. 주거시장의 아파트처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안정성이 높다 평가 받는 꼬마빌딩 거래마저 뚝 떨어져 눈길을 끈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자산가 위주다보니 그동안 급매를 내놓지 않고 좀 버티는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금리 상승이 누적되며 작년 4분기부터는 한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싼 매물이 아니면 안 팔리는 매수자 우위 시장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상업용 부동산 정보업체 알스퀘어가 지난 3~10일 122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사무실 이전 의향’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사무실 이전을 계획하는 기업은 전체의 36.1%였다. 이전 계획이 있는 기업 중 63.6%은 “규모를 줄여 이전하겠다”고 답했다. 사무실 규모를 줄이는 이유로는 경기 둔화에 따른 비용 절감이 64.3%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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