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후보 '윤심' 공방…"尹과 당 운명공동체" "윤심 없다"

정성원 기자 2023. 2.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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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천 "윤심 있다"…안·황 "윤심 없다고 했다"
황 "尹에게 수사 맡길 것…직접 경험해 봤다"
김기현, 安에 '손가락' 꺼내며 강공…安 "왜곡"
천 "윤핵관이 TK 공천 꽂아달라면 어떡하나"
"윤핵관 손 왜 잡나" "윤핵관 나쁜 사람인가"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후보. 2023.0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 4인은 15일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기현·천하람 후보는 윤심이 있다고 한 반면,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에 마음을 둔 후보자가 있다'는 질문을 듣고 의견을 밝혔다.

4인 중 김기현·천하람 후보는 윤심이 있다고 답하면서도 다른 의미를 강조해 또다른 대립각을 세웠다.

윤심이 반영됐다고 평가되는 김 후보는 "대통령과 당대표는 부부 관계다. 운명 공동체"라며 "같이 사는 부부가 내 배우자가 누구인지 관심을 가지는 게 당연하지 관심을 끊고 간다면 그 집안이 온전하겠나"라고 비유했다.

반면 천 후보는 "누가 봐도 대통령이 더 선호하는 후보가 있는 것 같다. 온 국민이 알고 당원이나 지지자들도 대부분 다 안다"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정치를 계속하면 오히려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다.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심이 없다고 한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안 후보는 "윤심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대통령의 말의 무게는 엄중하다. 그 말씀 그대로 지키리라고 믿는다"며 "저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대통령은 당연히 국정을 총괄하는 분이다. 당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할 리가 없다"며 "나라를 살리고 어려운 국정을 이겨낼 사람을 선택하시리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랬다"고 답했다.

윤심 논쟁은 후보별 주도권 토론에서 이어졌다.

천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윤심 내지는 대통령실의 지지가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나. 대통령실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안 후보에게 '대통령의 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과도하지 않나"라 질문하자 김 후보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가 이번에는 "열심히 안 후보를 돕던 사람들이 쓴소리하면서 떠난다. 포용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공격하자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단일화했고, 합당하고, 지방선거를 이겼다. 단일화를 한 게 잘못인가"라고 방어에 나섰다.

또 김 후보가 "안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는 자격이 없다. 1년만 지나면 윤 후보를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자, 안 후보는 "손가락 얘기를 하시는데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이 소환되기도 했다. 황 후보는 '검찰 수사를 맡긴다면 누구에게 맡기겠나'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을 택했다. 그는 "윤 대통령 수사 능력을 제가 경험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잘 알지만 제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2023.02.15. photo@newsis.com

윤심에 이어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도 토론에 소환됐다. 윤핵관에 비판적인 천 후보가 토론을 주도할 때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천 후보가 안 후보에게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에 계시는 분, 윤핵관이 직접 전화해서 '내가 원하는 사람 5명 정도만 대구·경북(TK) 지역에 꽂아달라'고 부탁해도 응하지 않겠나"라고 묻자 안 후보는 "시스템에 따라 공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천 후보가 "우리 당에 윤핵관이 있나"라고 묻자 안 후보는 "그 단어를 만든 사람이 바로 이준석 전 대표"라고 맞섰다. 안 후보는 또 "장제원 의원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천 후보가 "우리 당이 직면한 큰 문제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줄 세우고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나경원 전 의원이나 안 후보를 배척하고 억압하는 것이다. 총선 후보들에게 '윤핵관표' 공천 딱지가 붙으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용산의 결정 자체가 민심과 동떨어진다면 정확하게 지적하고 민심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도 '공천에서 윤핵관의 영향력을 어떻게 배제할 것인가'라는 압박 질문에 "윤핵관이라는 사람이 장 의원으로 보이는데, 본인이 당직을 안 맡겠다고 선언했다"며 "제가 대표되면 당직을 맡지 않을 테니 염려 놓으시라"라고 웃어넘겼다.

천 후보가 이번에는 "왜 윤핵관과 손을 잡나"라고 질문하자 김 후보는 "윤핵관이 나쁜 사람들인가"라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밸런스 게임에서 '피하고 싶은 처갓집'으로 윤핵관 장인이 아닌 '개딸 장모'를 택했다. 천 후보는 "윤핵관 장인도 무서울 것 같다. 마음에 안 들면 억압할 것 같다"면서도 "아무래도 개딸 장모보다는 말이 더 잘 통하지 않겠나. 윤핵관 장인에게는 패기 있게 맞설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구축했던 김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과 장 의원 중 한 사람만 구조해야 한다면 나 전 의원을 구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웃으면서 "나 전 의원과 만난 지 더 오래됐다. 둘 다 소중한 인연이지만, 옛정이 더 깊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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