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에 “안방에서만 4선” 안철수에 “뻐꾸기 후보” 국민의힘 당대표 첫 TV토론

조미덥·조문희·이두리 기자 2023. 2.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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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주자 김기현 집중 견제
김기현 “윤핵관이 나쁜 사람들인가”
안철수 “총선 승리 후 대표 내려놓겠다”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TV토론에 앞서 천하람·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4명의 당대표 후보들이 모인 15일 첫 TV토론회에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주자 김기현 후보에게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집중됐다. 안철수 후보는 총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천하람 후보는 대통령에 종속될 우려를, 황교안 후보는 과거 부동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를 향해서는 국민의힘 입당 전 과거 발언과 이력에 대한 정체성 공세가 이어졌다.

안 후보는 이날 TV조선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우리 안방인 울산에서 4선을 하셨다. 이제 험지에 가실 때도 되지 않았나”라며 “김 후보 말을 들으니 수도권과 험지 경험이 부족하고 민심 분석이 부족하다”고 공세를 폈다. 자신이 내년 총선의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더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준석계 천 후보는 김 후보가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지지를 받는 점을 파고들었다. 그는 “김 후보가 당선되면 후보들에게 윤핵관표 공천 딱지 붙을 텐데 어떻게 그들을 배제하려 하나” “대통령이 10명 정도만 대구·경북(TK)에 공천했으면 좋겠다고 전화하면 어떡할 거냐”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장제원 의원 말하는 것 같은데 내가 대표가 되면 절대 당직을 안 맡길 것”이라며 “대통령은 10명 내라고 할 분이 아니다.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반격했다. “윤핵관이랑 왜 손을 잡냐”는 질문에 “윤핵관이 나쁜 사람들인가”라고 맞서기도 했다.

천 후보는 “울산시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조기퇴진해야 한다고 했는데 본인 발언은 내부총질 아닌가”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전 대표를 ‘내부총질 당대표’라고 했던 것을 빗댄 것이다.

황교안 후보는 KTX 노선이 김 후보 소유 땅을 지나가도록 노선을 변경해 엄청난 시세차익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아무리 변명해도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선당후사 정신으로 사퇴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황 후보는 민주당 소속 아닌가”라며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 지낸 분이 터무니없는 얘기를 단정적으로 하면 안된다”고 반발했다.

안 후보에 대해선 색깔론 공세의 연장선에서 과거에 대한 검증이 많았다. 김 후보는 소통이 안됐다, 사람을 아낄 줄 모른다, 거짓말 했다 등의 이유로 안 후보 곁을 떠난 사람들을 언급하며 “열심히 돕던 사람들이 쓴소리하고 떠난다면 포용과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떠난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남았다”며 “대선 때 윤 대통령과 단일화하고 합당하면서 하나의 전선에서 지방선거를 치러 이겼다”고 현재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이슬처럼 사라져야 한다, 곰팡내 나는 구태” 등 안 후보의 입당 전 발언을 거론하며 “대표를 하려면 이에 대해 당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과거 이력이 윤 대통령과 단일화했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정통보수’를 강조하는 황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만든 당마다 망가뜨리고 우리 당에 들어 온 뻐꾸기 후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고 곧바로 당 대표를 내려놓겠다”며 “안정 의석 확보 후에는 다른 분이 맡아도 좋다”고 말했다. 총선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정한 상황을 가정해 후보들의 선택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김 후보는 ‘나경원과 장제원 중 한 명만 구하면 누굴 택하겠나’란 질문에 나경원 전 의원을 택했다. “17대 국회부터 같이 해 더 인연이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과 전 재산 중 하나를 포기한다면 전 재산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원하는 후보가 있다고 생각하냐는 공통 질문엔 김·천 후보만 ‘그렇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대표는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라고 자신이 윤심 후보임을 강조한 반면 천 후보는 “온 국민이 (누군지) 다 아는데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대통령의 선거 개입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연초에 윤심은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대표가 됐을 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선거대책위원장에 앉히겠냐는 질문에는 네 후보 중 안 후보만 “그렇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아닌 용산의 힘 아니냐’는 악플에 대해 답으로 “김기현의 힘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상대 후보의 프레임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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