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이자 대형건설사도 공급시기 고민…문제는 `적정 분양가`

이미연 2023. 2. 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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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영등포구 양평12구역 공급…전용 84㎡ 11억 5000만원 선

부동산 경기 악화로 아파트 미분양이 쌓이면서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 역시 미분양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더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어 분양을 강행하는 현장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한 곳이 서울 영등포구 양평12구역 재개발이다.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해 12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3410만원선이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조합 측이 분양가를 더 올리지 않은 채 내놓은 터라 향후 서울 분양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서울 동대문구와 영등포구 등에서 일반분양 공급을 준비 중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휘경자이디센시아'(휘경3구역)와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를 자이 브랜드로 내놓을 예정이다.

휘경3구역의 경우 지난해 일반공급을 하려다 올해 초로 일정을 미뤘다. 2월에는 공급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등 서울 대단지의 분양성적이 저조하자 다음달로 재차 미루는 분위기다. 이문2구역 역시 일단 올해 4월로 일정을 잡았지만, 예정대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영등포구 물량은 일정을 확정했다. 양평역 인근에서 이미 공사에 들어간 '영등포자이디그니티'(양평12구역)가 이달 말 견본주택을 열 예정이다. 총 707세대 중 일반분양 분은 185세대다.

양평12구역 재개발조합이 지난해 12월 3.3㎡당 평균 분양가를 3410만원에 확정해 총 분양가는 전용면적 59㎡(일반분양 83가구)의 경우 8억5000만원, 전용 84㎡(일반 102가구)는 11억500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난달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해 이 현장 역시 분양가상한제에서 벗어났지만, 조합은 분양가를 더 올리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다.

이 지역에는 신축이 많지 않아 중대형 갈아타기를 기다리는 수요 등이 있지만, 발코니 확장 등의 비용을 더하면 전용 84㎡가 12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 신축 단지의 최근 거래가 거의 없는 편이라 시세 비교가 쉽지는 않다. 양평12구역 바로 옆 단지인 '영등포중흥S클래스'의 전용 85㎡는 지난해 3월 13억원에 거래된 후 아직 실거래가 없다. 매물은 13억~15억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다. 입주 21년차지만 양평12구역과 규모가 비슷한 문래힐스테이트의 전용 84㎡ 마지막 거래는 작년 11월로 10억 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런 시세로 본다면 양평12구역의 분양가격이 시세보다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강동헤리티지자이처럼 파격적인 수준의 분양가는 아니여서 완판이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지난해 말 분양에 나섰던 강동헤리티지자이는 전용 59㎡의 분양가격을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의 같은 면적대비 최대 4억원 낮은 가격에 내놓으면서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이 물량을 제외하면 GS건설이 지난해부터 '자이 브랜드'로 선보였던 적지않은 단지들이 아직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상태라 건설사 측에도 신규 공급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미분양은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 △경기 의왕 '인덕원자이SK뷰' △대구 수성 '범어자이' △대구 남구 '대명자이 그랜드시티' △대구 북구 '대구역자이 더 스타' △부산 수영 '남천자이' △충북 음성군 '음성자이 센트럴시티' 등이며, 선착순·무순위 청약과 할인분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GS건설은 다른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지방 사업장이 많은 편인데 대구 등에서 나온 물량은 시세보다 비싸게 나왔던 물량"이라며 "대구와 경북, 울산 등의 경우 분양가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지 않으면 미분양이 장기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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