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연료 ICBM 부대 창설… 열병식서 군기 공개

김예진 2023. 2. 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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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운용 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15일 드러났다.

열병식을 전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 띄우기에 매진하는 점에 대해 통일부는 '4대(代) 세습'과 연관 지으면서도 김주애를 '후계자'로 특정하는 것에는 신중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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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총국 부대 등 4개 군기 포착
권영세 ‘김주애 후계자설’ 신중론
“특정인 세습보다 충성 높일 의도”
북한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운용 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15일 드러났다. 열병식을 전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 띄우기에 매진하는 점에 대해 통일부는 ‘4대(代) 세습’과 연관 지으면서도 김주애를 ‘후계자’로 특정하는 것에는 신중론을 폈다.
‘화염 뿜는 ICBM’ 깃발 단 이동식발사차량 북한의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운용을 전담하는 신생 부대의 깃발(왼쪽 사진). 미사일 그림 위에 부대 창설일로 추정되는 숫자(2022.11)가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8일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7형을 운반하는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전면에 이 부대기가 내걸린 모습.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열병식 화면에는 열병식장으로 들어서는 김 위원장 아내 리설주 왼편에 늘어선 4개 미사일 관련 부대의 군기(깃발)가 보인다. 특히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상승하는 모습을 붉은 원 안에 그려 넣은 군기가 눈에 띈다. 이는 고체연료를 쓰는 신형 ICBM의 시험 및 운용을 전담하는 부대가 있다는 의미다. 해당 미사일은 9축 18륜 이동식발사차량(TEL) 위에 설치된 원형 발사관(캐니스터)에 실린 모습이다. ICBM ‘화성-17형’의 11축 22륜보다 TEL이 작아 미사일 길이가 그만큼 짧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화성-17형을 운용하는 부대의 깃발도 화면상에서 포착됐다. 군기에는 부대 창설일로 보이는 ‘2022.11’이란 숫자가 적혀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18일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성-17형을 발사했다.

짙은 남색 바탕의 깃발은 ‘미싸일(미사일)총국’의 것으로, 역시 창설일을 뜻하는 ‘2016.4.30’이란 숫자가 적혀 있다. 부대명이 확인되지 않은 깃발 하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운용하는 신생 부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김주애 띄우기에 관한 질문을 받고 “여러 상황을 볼 때 4대 세습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다만 김주애가 후계자인지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다양한 가능성을 다 보고 있다”면서도 “(김주애를 향해) ‘백두혈통 결사보위’를 외친 것은 한 특정인이라기보다 김정은과 일가에 대한 충성을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한 조치들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의 나이, 북한 체제의 가부장적 성격 등을 고려하면 여성에게 바로 세습하는 부분이 맞는 이야기냐는 의문도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처음 북한 매체에 등장한 김주애는 열병식에선 주석단에 올랐다. 이를 두고 ‘후계자로 낙점돼 일찌감치 우상화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잇따랐다.

권 장관은 “언론이나 학자 전체를 보면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는 입장도 있지만, 아직 조심스럽게 봐야 하는 입장도 만만찮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진 김주애 위에 아들이 있고 그 밑에 또 자녀가 있는데 성별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었지만, 김주애라고 불리는 딸 외에는 확인된 것은 없다”고 했다. 김정은의 큰아들이 2010년생 ‘김주은’이란 보도가 있다는 지적에는 “좀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김예진·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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