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벼랑 끝 자영업, 그래도 해법은 있다

2023. 2. 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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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

최근 1년간 폐업한 자영업자가 3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으로 최근 1년 안에 자영업자로 일하다 그만둔 사람은 34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직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님'은 지난해 426만7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 여파로 직원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의 빚은 계속 늘어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1분기 말에는 700조원이었지만, 1년 뒤인 2021년 1분기말에는 831조8000억원, 2022년 1분기 말에는 960조7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작년 3분기 말에는 1014조2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발표한 '2022 보증 이용 소상공인 금융실태 보고서'를 보면 사업체 1곳당 평균 부채 금액은 1억4407만원으로 조사됐다. 부채가 늘어난 이유는 매출 부진이 59.7%로 가장 컸고, 각종 비용 상승(36.7%)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또한 소상공인 10명 중 4명은 1년 전에 비해 부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빚 부담은 커졌지만 83.2%는 현 사업체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평균 1억2154만원이 들어간 창업비용이 아깝고, 평균 1989만원에 달하는 폐업비용도 부담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생존율은 처참하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22일 발표한 '2021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의 1년 생존율은 65.9%, 3년 생존율은 44.3%, 5년 생존율은 22.8%로 나타났다. 10곳이 창업하면 5년 후에는 약 2곳 정도만 생존한다는 것이다.

빚에 허덕이다 결국 망하는 것이 많은 자영업자의 안타깝지만 슬픈 현실이다. 코로나,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최저임금 인상, 인력난 등 지난 몇 년간 우리 외식업계가 맞닥뜨린 상황은 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기에 충분했다. 자영업 생태계가 파괴되고 자영업자가 무너지는 요즘, 정부도 손실보상금을 비롯해 자영업 긴급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이럴 때 일수록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으고 상생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디지털 외식플랫폼 먼슬리키친이 운영하는 맛집편집샵 먼키가 '식당렌탈'이라는 새로운 솔루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먼키는 전국의 지역 맛집과 유명 외식브랜드로 구성된 맛집편집샵에 IT, AI 공유주방 시스템을 접목한 형태의 외식플랫폼으로 백화점 셀렉다이닝과 배달 공유주방의 장점을 결합했다. 여기에 식당렌탈 솔루션을 도입해 외식업 창업과 운영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기존의 식당창업은 수억원에 달하는 창업비용과 임대료, 인건비 등 운영비용에 심지어 철거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식당렌탈은 권리금이 없고 홀 인테리어와 주방시설 등이 모두 갖춰진 매장을 차량이나 정수기 렌탈하듯이 월 일정 비용의 렌탈료만 내고 운영하면 된다. 강남역, 시청역, 문정역, 분당 수내역 등 서울, 경기 도심 역세권에서 1000만원으로 창업이 가능한 셈이다.

여기에 주문앱인 먼키앱, 키오스크, AI 수요예측솔루션 등 다양한 IT 풀패키지 시스템을 제공받아 매장 운영 효율성이 극대화되었다. 운영비용에 있어서도 홀운영을 먼키가 대신해 고용과 인건비 부담이 없고, 시설과 IT 시스템, 홀운영 대행 서비스에 대한 비용은 이용한 만큼만 월 렌탈료로 납부하게 되어있어 합리적이다. 폐업 시에도 철거 등의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초기 전 재산을 들여 창업하는 자본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실패하더라도 초기 창업비용이 1000만원에 불과하고 폐업비용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실패를 발판삼아 재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도 생긴다.

식당 창업도 이제 전 재산을 들여 높은 실패 확률에 맞닥뜨리는 모험에서 벗어나 적정비용의 월 렌탈료로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사업주는 요리만 하고 나머지는 렌탈서비스에 다 맡겨 고객과 음식으로 진정 소통하는 휴먼터치의 외식업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식당렌탈'이 암울한 외식업계에서 차세대 상생 솔루션으로 자리잡아서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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