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취업자 증가폭↓ 단시간 근로자↑…‘고용한파’ 현실화
취업 증가 둔화 단시간 근로↑
지난달 경기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약 2년 만에 가장 낮아지고, 단시간 근로자가 증가하는 등 고용의 양과 질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기도 2023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6천명 증가해 740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증가폭은 2021년 3월 기록한 10만5천명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도내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5월(55만9천명) 정점을 찍은 뒤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4만9천명, 5.5%), 제조업(3만7천명, 2.6%) 등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고, 건설업에선 4만명(-6.7%)이 줄었다.
이 같은 취업자 수 증가폭 둔화는 경기 둔화, 인구 감소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작년 1월 이례적인 고용 호조로 인해 도내 취업자 수가 57만6천명이나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특히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수출 감소 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지속적인 인구 감소도 고용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고용률은 62%를 기록해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0.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고용률은 지난해 6월(65.2%)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고, 1년치(2022년 2월~2023년 1월)를 놓고 봐도 가장 낮은 수치다. 실업률은 2.9%이었고, 지난해 12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또 도내 실업자 수는 22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3천명 감소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4만2천명 늘었다.
이같이 도내 고용이 양적인 측면에서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 더해 질적으로도 악화되는 모습도 감지된다. 지난달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146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2천명(9.0%)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3만3천명(-0.6%) 감소했다. ‘36시간’은 일반적으로 단시간 근로자와 전일제 근로자를 가르는 기준으로, 통상 질 좋은 일자리와 그렇지 않은 일자리를 나누는 근거 중 하나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 한파의 원인은 경기 침체에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구 감소’가 진행되는 추세를 배제하고 설명하긴 힘들다”며 “또 앞으로 질 좋은 일자리와 안 좋은 일자리 양극화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는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정책 환경 조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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