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외무 "핵·생화학무기처럼 AI 국제조약 만들자"

김인엽 2023. 2. 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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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인공지능(AI) 로봇 윤리 문제를 회피한다면, 어느 날 인공지능 로봇이 지배하는 전쟁터와 마주할 겁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왜 합의를 못 했느냐'고 묻겠죠."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사진)은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외교부 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군사 영역에서 책임있는 인공지능에 관한 장관급 회의(REAIM)'를 개최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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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IM 앞두고 헤이그 간담회

“만약 우리가 인공지능(AI) 로봇 윤리 문제를 회피한다면, 어느 날 인공지능 로봇이 지배하는 전쟁터와 마주할 겁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왜 합의를 못 했느냐’고 묻겠죠.”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사진)은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외교부 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군사 영역에서 책임있는 인공지능에 관한 장관급 회의(REAIM)’를 개최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REAIM은 ‘군사 목적의 AI’에 대한 윤리적 기준을 세우기 위해 15~16일 헤이그에서 열리는 국제 콘퍼런스다. 50여 개국이 공식적으로 참가 의사를 밝혔고 한국은 공동 주최국으로 참여했다.

훅스트라 장관은 최근의 ‘챗GPT 열풍’을 언급하며 “인공지능이 시를 쓰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인간의 본질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것까지 AI가 담당하게 됐고, 군사 영역에서도 이는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훅스트라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런 AI의 군사적 활용이 실현된 대표 사례로 들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테크기업인 클리어뷰의 AI 안면인식 기술을 심리전에 활용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인간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전투하는 무인전투차량 ‘마르케르(Marker)’의 투입을 예고했다. 훅스트라 장관은 “과거 핵무기에 대해서도 매우 어려운 논의가 이뤄졌고, 생화학무기 사용과 금지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각국이 함께 새로운 기술을 논의하고 합의에 이를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훅스트라 장관은 REAIM이 이런 논의의 출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REAIM은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여정을 위해 공동의 책임감을 형성하는 단계”라며 “좋은 소식은 50개가 넘는 나라가 이 논의에 참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현실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몇 주, 몇 달 만에 끝나는 과정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헤이그=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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