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도 돈이다”…포스코, 리사이클링 상·하공정 상업생산 착수

2023. 2. 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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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HY클린메탈’ 준공·영업허가 획득
폴란드 ‘PLSC’ 공장 5월 정상 조업도 달성
2040년 200兆 시장…차세대 공정 개발도
포스코홀딩스가 준공한 폴란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PLSC’. [포스코홀딩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올해를 기점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리사이클링 상·하공정을 각각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하면서다. 오는 2040년 2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해 탄소 감축과 자원 재활용을 통한 제조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위치한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을 준공했다. 영업허가도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갖췄다.

오는 5월 초도 제품을 생산한 뒤 인증을 거쳐 9월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장은 리사이클링 기술을 보유한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형태로 지어졌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폴란드 브젝돌니시에 있는 상공정 재활용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오는 5월부터는 정상 조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0년 12월 90억원을 투자해 해당 공장을 세웠다.

폐배터리는 잔존 수명에 따라 크게 재사용과 재활용 두 가지 방식으로 처리된다. 재사용은 폐배터리를 모듈 및 팩 단위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재활용은 폐배터리를 셀 단위에서 분해해 희귀금속을 추출, 새로운 배터리로 다시 만드는 방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재활용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리튬이나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제조 시 필요한 필수 광물을 회수, 포스코케미칼 등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리사이클링 상·하공정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전기차에서 폐배터리를 회수·분쇄해 열처리를 거쳐 이를 중간 원료(블랙파우더)로 만드는 과정이 상공정이다. 하공정은 블랙파우더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용매추출 공정을 통해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PLSC 가동에 이어 포스코HY클린메탈 운영까지 본격화하며, 포스코홀딩스는 배터리 재활용 전 과정에 있어 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 셈이다. PLSC는 블랙파우더를 연간 약 8000t 생산한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PLSC 등에서 공급받은 블랙파우더로 올해부터 연간 탄산리튬 2500t, 니켈 2500t, 코발트 800t 등 총 7종의 제품을 생산한다.

24KWh급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팩을 재활용해 금속을 재판매하면, 배터리 팩 한개당 약 600~900달러의 매출이 발생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PLSC와 포스코HY클린메탈의 매출이 각각 700억원, 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의 경우 올해 말 정상 조업도를 달성하면 내년에는 3000억원까지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재활용 기술 고도화를 위해 차세대 공정 개발도 추진 중이다. 기존 공정에서는 모듈·팩 처리 시 수작업 해체가 필요했다면, 신공정은 해체·방전이 필요 없는 자동 전처리 공정이다. 또 포스코의 철강 기술을 활용해 폐 전지의 대량 처리가 가능한 건식 공정도 개발 중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이처럼 리사이클링에 집중하는 것은 환경 보호와 수익성 때문 만은 아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 원료를 의무화하는 나라와 고객사들이 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곳이 유럽연합(EU)이다. EU는 리사이클링 원료 사용 의무화 비율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리튬의 경우 2030년 4%에서 2035년 10%로, 니켈과 코발트는 같은 기간 각각 4%에서 12%, 12%에서 20%로 원료 사용 의무화 비율이 높아진다.

포스코홀딩스 외에도 성일하이텍, 에코프로, 고려아연 등 다양한 회사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535억6900만달러(약 60조원)에서 2040년 1741억2000만달러(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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