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리튬이 끌고 테슬라가 밀고 … 포스코홀딩스 '기세등등'

박윤예 기자
입력 : 
2023-02-15 17:45:14
수정 : 
2023-02-15 23:18:03

글자크기 설정

'점토 리튬' 사업 소식에 껑충
올해들어 주가 17%이상 올라
전날 테슬라 주가급등 힘받아
에코프로·코스모화학 등
2차전지·리튬株 일제히 상승
사진설명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시범공장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홀딩스】
철강주로 분류되던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 관련 사업에 따라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15일 전 거래일보다 6% 오른 3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17.7% 상승한 상태다.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기업과 미국에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점토에서 추출하는 점토 리튬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급등하면서 국내 2차전지주들이 동반 상승한 것도 한몫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와 철강사업 회사인 포스코(신설법인·비상장)로 나뉘었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지주사 역할과 함께 자체 사업으로 수소·리튬·니켈 등 원자재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향후 이들 사업이 진척되는 상황에 따라 신규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 등을 밝힌 바 있다. 이후 포스코 주가는 원자재·2차전지주 관련 소식에 따라 움직이는 형국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제철(-25.37%) 동국제강(-29.87%) KG스틸(-30.28%) 등 철강주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소폭(0.73%) 올랐다.

이날 주가를 움직이게 만든 소식도 호주 기업과 미국에서 점토 리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2차전지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핵심 광물이다. 주로 광석·염호·점토·유전염수에 분포한다. 현재까지는 광석과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해왔다. 반면 점토와 유전염수 등에서는 아직 상업생산한 사례가 없다. 최근 북미 등에서 대규모 매장량이 보고되면서 기술력 향상과 추가 탐사에 따라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해 향후 리튬 자원의 새로운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홀딩스 자체 사업과 더불어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음극재를 비롯한 2차전지 소재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도 2006년 한국광해광업공단 등과 함께 아프리카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 4%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 2차전지·리튬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다. 에코프로(8.3%) 코스모화학(5.2%) 성일하이텍(2.7%)이 상승했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는 2배 넘게 뛰었으며 코스모화학과 성일하이텍도 20% 이상 올랐다. 전날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4일(현지시간) 7.5% 상승한 209.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6일 최저치인 101.8달러에서 105% 급등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주가에 부정적인 여파를 끼쳤던 포스코(철강사업 회사)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기 회복으로 철강 업황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며 "광양 광석 리튬 공장이 예정대로 올해 10월 준공되면 하반기에 첫 리튬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