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UEFA 경기에 세르비아팬 입장 금지…'쿠데타 음모' 우려

FC 셰리프 티라스폴 vs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에 입장 금지
산두 "벨라루스·세르비아 국적자들 몰도바 잠입시키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 (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몰도바를 장악하기 위해 쿠데타를 도모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몰도바 당국이 오는 16일(현지시간) 열리는 FC 셰리프 티라스폴(몰도바)와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세르비아)의 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 세르비아 팬들의 입장을 금지시켰다.

1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전날 러시아가 몰도바에 공작원을 침투키셔 정부를 전복하는 쿠데타를 음모하고 있다고 말한 뒤, 몰도바 축구 연맹은 FC 셰리프 티라스폴(몰도바)와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세르비아)의 경기에 세르비아 팬들의 입장을 불허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연맹은 성명을 통해 "축구 팬들에 불편을 끼친 데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며 세르비아 팬들이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간인처럼 위장한 러시아·벨라루스·세르비아·몬테네그로 국적자들을 몰도바로 잠입시켜 몰도바 정부에 대한 쿠데타를 진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몰도바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무산시키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몰도바의 지리적 위치를 전쟁에 이용하려 한다고도 지적했다.

산두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몰도바를 무너뜨려 점령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획을 입수했다"고 말한 뒤 며칠 만에 제기됐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몰도바 국경 경찰은 지난 13일 세르비아인 12명의 입국이 거부됐지만, 아무도 구금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몰도바는 이 같은 러시아의 쿠데타 음모 주장을 제기한지 하루만에 일시적으로 영공을 폐쇄했다 재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몰도바는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러시아 미사일의 영공 침해를 자주 당해왔다.

몰도바는 1991년 소련이 붕괴할 때 독립,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이때 몰도바에서 독립을 선언했다.

6개월간 내전을 거쳐 몰도바 정부와 휴전 협정을 맺은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지금까지 몰도바 내 미승인국으로 남아 있다.

러시아는 현재 트란스니스트리아에 평화유지군이란 명목으로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어, 몰도바 침공에 이 지역을 이용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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