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2배'…아르헨티나, 올해도 살인물가 전망

박종화 2023. 2. 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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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물가가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1월 아르헨티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98.8%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올해도 아르헨티나 물가가 9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처럼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한 전망이 악화한 상황에선 부채 만기 연장이 녹록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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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물가 전년比 98.8% 폭등…올해 전망치도 98%
원자재 가격 급등·통화 팽창 등 인플레 가중
정부, 매달 46조원 빚 갚아야…재정부담 확대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아르헨티나의 물가가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도 100%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슈퍼마켓.(사진=AFP)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1월 아르헨티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98.8% 급등했다. 171%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던 199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달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물가가 6% 넘게 뛰었다.

아르헨티나는 2021년부터 매달 50%(전년대비) 넘는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물가 상승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이 통화 발행량을 늘린 탓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 통제 정책을 펴고 있지만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올해도 아르헨티나 물가가 9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드리아나 두피타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실질 금리와 가격 통제, 저환율 같은 정책은 물가 상승 압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이 100%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살인적 인플레이션은 그러잖아도 어려운 아르헨티나 경제를 더욱 수렁으로 내몰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 정부 부채는 33조페소(약 223조원)에 이른다. 부채 만기를 연장하지 못하면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평균 2조페소(약 46조원)를 갚아야 한다. 최근처럼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한 전망이 악화한 상황에선 부채 만기 연장이 녹록잖다.

물가가 급등하면 실질 세수(稅收)가 줄어들고 빈곤층 복지 등 세출은 늘어나기 때문에 재정에도 부담을 준다. 2019년에 이어 또다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미 지난달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부채 일부를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 수준으로 낮췄다.

현지 자산운용사에서 일하는 파브라시오 가티는 “투자자들은 (10월 대선을 통해) 새 정권이 출범할 때까지 정부가 부채 만기를 연장하길 바라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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