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15배 뛰더니…한달 반 만에 삼분의 일 토막난 종목은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한국ANKOR유전은 전일대비 13원(8.18%) 내린 146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ANKOR유전은 이달 들어 11거래일 중 8거래일 동안 하락하는 등 극도의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한달 동안 주가가 39.57%나 빠졌고 이달 들어서도 13.10% 하락 중이다.
지난해 연말 대비로 주가가 47.48% 떨어졌다. ETF, ETN을 포함해 코스피 시장에 거래 중인 모든 종목 가운데 11위에 해당한다. 1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천연가스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들이다.
한국ANKOR유전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유전에 투자하는, 상장 유전펀드다. 지난해 말 이유없는 주가 폭등으로 우려를 낳았던 종목이다. 이 종목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상 주가 급등 사태에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2월 22일, 12월 27일 하루씩 거래정지를 시켰지만 거래재개 이후 상한가 행진을 막지 못했다. 지난 13일 22원(수정주가)이던 주가는 지난달 4일 장중 420원까지 불과 보름여만에 1809.09%나 폭등했다.
하지만 지난달 4일 주가가 고점을 찍은 이후 한달 반여만에 주가는 150원선으로 거의 3분의 1토막이 났다.
한국ANKOR유전은 미국 멕시코만 천해에 있는 앵커유전에 투자했다. 지난 2008년 한국석유공사와 삼성물산이 손잡고 앵커유전 지분 80%를 약 9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2012년 한국투자신탁운용(현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한국석유공사 보유 지분 일부와 삼성물산 보유 지분을 매입하면서 펀드 형태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시켰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지난 7월 앵커유진 지분을 매각했다. 자산 처분에 따라 발생한 이익금 1169억원은 초과분배금 형태로 지난해 연말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유전 지분을 털어내고 이 매각대금 지급도 끝나자 주가가 폭등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이미 고점 대비 주가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 여전히 현재 주가가 적정한 가치보다 현저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분배락 직전 이 종목의 주가는 1675원이었다. 여기서 주당 1670원이 분배됐기 때문에 5원 정도가 적정한 주가라고 할 수 있다. 한때 400원까지 갔던 주가가 150원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적정 주가와는 큰 격차가 있다. 지분을 전량 매각해 향후 분배금이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임에도 시가총액은 104억원이나 된다.
주가가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 종목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4일 82억원을 기록했던 일일 거래대금은 이날 3억원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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