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인 제조업자 “포도주 안 팔린다”… 정부에 보상 요구

임정환 기자 2023. 2. 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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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나라' 프랑스가 넘쳐나는 포도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와인 제조업자들이 포도주를 하수구에 쏟아버리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가운데, 정부는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포도주를 공업용 알코올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프랑스 농업부는 판매되지 않은 와인 재고를 약품이나 화장품 등에 쓰는 공업용 알코올로 전환하기로 결정, 1억6000만 유로를 업계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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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수요 줄고 식문화 변화 탓
정부, 공업용 알코올 전환 추진
문화일보 자료사진

‘와인의 나라’ 프랑스가 넘쳐나는 포도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와인 제조업자들이 포도주를 하수구에 쏟아버리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가운데, 정부는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포도주를 공업용 알코올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14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최대 와인 산지 보르도에서는 와인 제조업자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팔리지 않는 와인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1만5000㏊(150㎢)의 포도밭을 갈아엎어야 한다며 1㏊당 1만 유로(약 1370만 원)의 보상을 원하고 있다.

실제 최근 프랑스의 포도주 판매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와인생산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적포도주 판매는 15% 줄었고, 백포도주와 로제와인 판매도 3∼4% 떨어졌다.

특히 적포도주의 경우 주력 소비층으로 분류되는 18∼35세 연령대에서 지난 10년 동안 32%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롬 데페 프랑스 농업경영자총연맹 사무총장은 “70년 전만 해도 프랑스인이 한 해 평균 소비하는 와인이 130ℓ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한 해 40ℓ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와인과 곁들이는 붉은 고기에 대한 수요가 줄었고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문화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남아도는 와인을 공업용 알코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최근 프랑스 농업부는 판매되지 않은 와인 재고를 약품이나 화장품 등에 쓰는 공업용 알코올로 전환하기로 결정, 1억6000만 유로를 업계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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