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윤 대통령, 전당대회 뒤 명예 당대표 추대 가능한 얘기”

“당정 분리는 잘못된 것”
새 관계설정 논의 본격화될듯
‘국민공감’ 네 번째 모임 열려

3·8 전당대회가 끝난 뒤 윤석열 대통령을 ‘명예대표’로 추대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 이후 당·정 분리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여권 내에서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당·정 관계 설정을 두고 당내 논의가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친윤 중심의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당·정 분리론이란 게 잘못된 것 같다”며 “대통령과 당이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집권여당이라 말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게 여당의 본질적 책무이지 대통령을 견제하겠다는 건 야당의 몫”이라고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전대 이후 윤 대통령이 ‘명예대표’를 맡는 등 당·정이 ‘융합’해 당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명예대표와 관련,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도 “당·정 분리는 엄밀한 의미에서 맞지 않고 우리 당헌·당규에도 집권여당으로서 정부를 충실히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대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는 “여당을 ‘용산 출장소’로 만들 것이냐”며 “당의 스펙트럼은 대통령보다 오히려 넓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민공감의 네 번째 모임에는 국회의원 42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10명이 참석했다. 지난 모임보다는 10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당권 주자들과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불참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이 탄소중립과 녹색성장 관련 강연을 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