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은 어디로?” 튀르키예 슬픔 이용한 ‘사기 모금’ 주의보

민서연 기자 2023. 2. 15. 11: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 대한 후원을 내세우면서 가짜 모금 활동을 하는 사기 행각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 계정들은 지진 피해 현장이나 구조대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활용해 후원금을 요구하고 있다.

한 트위터 계정은 소방관이 건물 잔해 속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과 함께 암호화폐 지갑 주소 2개가 적힌 트윗을 12시간 동안 8번이나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 대한 후원을 내세우면서 가짜 모금 활동을 하는 사기 행각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 계정들은 지진 피해 현장이나 구조대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활용해 후원금을 요구하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영국 BBC방송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피해지역을 후원하려는 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BBC는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인 틱톡을 예로 들었다. 한 틱톡 채널은 3시간 동안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튀르키예 피해 현장을 항공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선물하기’(기프팅) 기능을 통해 틱톡 디지털 화폐로 후원해달라고 요구했다.

AI가 만든 사진을 도용해 모금활동을 하는 트윗. /트위터 캡처

문제는 이 계정의 소유주가 누구이며 이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BBC는 또한 수익의 70%가 수수료 명분으로 틱톡으로 들어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틱톡 측은 “우리는 틱톡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단체 회원을 사칭하거나 그런 오해를 일으키는 행위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수수료 역시 그보다 적다고 항변했다.

슬픔을 자아내는 이미지와 함께 후원을 요청하는 트위터 계정도 다수 적발되고 있다. 한 트위터 계정은 소방관이 건물 잔해 속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과 함께 암호화폐 지갑 주소 2개가 적힌 트윗을 12시간 동안 8번이나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실제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이 만든 사진이었다. 자세히 보면 아이를 안고 있는 소방관의 오른쪽 손가락이 6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그리스 신문 OMEA는 이 사진이 에게해 소방대의 한 대원이 튀르키예로 파견된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AI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누군가가 이를 도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원을 요청하는 트윗에 연결된 페이팔 결제 페이지. /보안전문가 액스 샤르마 트위터 캡처

일부 계정들은 페이팔 등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통해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트위터 계정 ‘@튀르키예릴리프’는 페이팔을 통해 이미 900달러(약 114만 원)를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공급망 관리업체 소나타이프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액스 샤르마는 “이 중 500달러는 계정 주인이 모금 활동이 진짜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스스로 돈을 보낸 것”이라며 속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면서 트위터는 현재 해당 계정을 폐쇄했다. 샤르마는 “이런 계정들은 뉴스 기사를 리트윗하거나 연예인, 기업인의 트윗에 댓글을 달면서 사람들에게 계정을 노출한다”고 설명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