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천식, ‘난치성 질환’인 이유는?

천식을 뜻하는 영어 단어(Asthma)는 그리스어의 ‘숨을 헐떡이다’는 말에서 유래됐다. 그만큼 오래됐고,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3억명에 이르는 중요한 질환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소아·청소년층과 40세 이후 성인에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조유숙 울산대학교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은 근래 들어 치료 기술이 가장 빨리 발전한 분야”라며 “흡입성 스테로이드 항염증제와 지속형 베타자극흡입제 등의 개발로 90%의 천식 환자가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10%의 천식 환자는 난치성인 중증 천식으로 분류된다”며 “중증 천식의 원인과 증상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의학적 정의와 분류가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았고 뚜렷한 치료법 역시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천식은 폐 속의 기관지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생기는 것으로 여겨진다. 천식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알레르겐, 항원) 종류도 무수히 많다.
천식 원인물질은 크게 일반적 알레르겐과 실내의 비특이적 자극원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 알레르겐에는 ▲꽃가루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애완동물 등이 있으며, 실내의 비특이적 자극원은 ▲담배연기 ▲조리시 발생하는 연기‧냄새 등이 대표적이다. 천식의 증상은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가슴에서 색색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일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흡입성 스테로이드 항염증제 등 천식 치료제를 적절히 처방했음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중증 천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중증 천식은 대부분 기도에 생긴 만성 염증이나 기도 수축을 넘어 기도 폐쇄 증상까지 발생하며, 기존 핵심 치료제들에 저항성을 보이게 된다.
특히 중증 천식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약물 저항성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는 데 있다. 그동안 써온 치료제가 기존과 다른 임상 반응을 보인다면, 이는 증상 발생요인 또한 각각 다르다는 의미이기 때문.
조유숙 교수는 "임상적으로 중증 천식을 정의하기는 매우 단순하지만, 중증 천식을 다루고 치료하는 데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증상의 다양성"이라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중증 천식은 ▲천식 증상 조절을 위해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해 내성이 생긴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제에 저항성이 있는 경우 ▲약물과민반응을 동반한 경우 ▲흡연 이력이 있는 중증 천식 ▲호중구성 혹은 호산구성 천식이면서도 스테로이드 치료제에 반응성이 떨어지는 경우 ▲알레르기성 중증 천식 등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호중구와 호산구는 각각 작용에 관여하는 백혈구의 일종이다.
중증 천식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천식 관리원칙을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특히 천식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고 질병 조절제를 매일 투여하는 게 핵심이다. 천식 관리원칙은 ▲처방된 약물을 정기적으로 사용 ▲가능하면 천식 악화 인자(알레르기 항원·찬 공기·감기 등) 피하기 ▲매일 증상과 폐 기능 기록 ▲규칙적으로 의료기관 방문 ▲천식 발작 시 응급대처법 알아두기 등이다. 특히 천식 증상이 악화할 때를 대비해 응급 약제 투여 방법이나 응급실 이송 등 대처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중증 천식으로 악화되는 일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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