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흐무트 총공세…우크라, 봄 반격 위해 서방 지원 촉구(종합)

강민경 기자 권영미 기자 2023. 2. 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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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 우크라 '봄 반격' 대비해 지원 예고
러, 동부 '공중전' 전환 태세…우크라 전투기·장거리미사일 절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바흐무트에서 병사가 러시아 군을 향해 전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권영미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 대규모 공세를 퍼부음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봄 반격'을 위해 서방에 더 많은 군사적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현재 러시아의 포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요 목표로 삼은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 집중되고 있다. 바흐무트는 러시아의 동부 돈바스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도네츠크의 더 큰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한다면 수개월간 전장에서 겪은 좌절 끝에 드문 승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를 빼앗기면 러시아가 탄력을 받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국방장관들에게 "우리가 동맹국들이 힘을 모으기 전에 러시아가 최대한 많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속도가 필수인 이유"라면서 "의사 결정과 이행, 공급품의 인도, 훈련 등 모든 분야에서 속도를 높여 달라. 속도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안보를 되찾게 한다. 속도의 중요성을 깨닫는 모든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그룹'(UDCG)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3.02.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미국, 우크라 '봄 반격' 대비해 지원 예고

현재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제공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포탄을 소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봄에 러시아에 대한 독자적인 반격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스틴 장관은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은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무기와 화력, 물류의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전쟁 과정에서 결정적인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긴급한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주도권을 행사할 기회의 창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더 많은 전쟁과 공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도시 바흐무트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독일제 '판저하우비츠 2000'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3.02.05/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러 침공 1주년 앞두고 바흐무트에 사활

러시아의 침공 1주년인 2월24일이 다가오면서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걸쳐 활발하게 작전을 수행하고 있고, 지금보다 더 큰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14일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전선 지역의 마을 20여곳에서 박격포와 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또 도네츠크의 공업 도시인 콘스탄티니우카와 크라마토르스크에 미사일 공격을 다했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바흐무트 공격에서 점진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영국 국방부 또한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해 온 러시아 용병단 와그너그룹이 지난 3일간 북부 외곽 지역에서 약간의 이익을 봤다고 분석했다.

다만 와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이른 시일 내에 점령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가 하루 최대 500명의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 프랑스, 우크라이나, 독일 정상이 모였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올라프 숄츠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우크라이나, 전세역전 위해 전투기·장거리미사일 절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우월한 화력에 맞서 전세를 역전하기 위해 전투기와 장거리미사일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전투기와 헬기 등을 집결하고 있는 모습이 서방의 정보당국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공중전' 위주의 작전을 수행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동맹국들이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그룹' 회의에서 이를 위한 긴급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FT는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가 지상군이 상당히 고갈된 상태이기 때문에 싸움을 공중전으로 전환할 조짐이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습을 이겨내려면 가능한 한 많은 방공 능력과 탄약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현재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루한스크의 대부분, 도네츠크 지역의 절반 이상을 점령한 상태다.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투기를 얻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를 방문했다. 영국으로부터 조종사를 훈련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전투기를 주겠다는 확실한 약속은 받지 못했다. 슬로바키아는 소련의 미그(MIG)-29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에 미국제 F-16 전투기를 요청했다고 밝히면서도 "우리는 이 문제를 파트너들, 미국과도 논의해야 하며 실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토 회의 관련해 "나토는 우리에게 적대적인 조직이며 매일 이 적대감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가장 명백하게 보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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