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제주 4·3 사건을 김일성이? 태영호, 北서 왔으면 색깔 빼야지 한심”

김수연 2023. 2. 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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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최근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제주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 배웠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한심하다"고 직격에 나섰다.

태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제주 4·3 유가족이 자신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제가 한 행보와 발언 중 어느 부분을 반발하는지 들어보지 못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하게 알려달라"며 "제주 4·3 사건은 남로당 제주도당이 무장 폭동을 결정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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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서 “북한에서 배운 걸 왜 믿나. 큰 실수” 지적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인 태영호 의원이 지난 13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추모비에 참배하고 있다. 태 의원은 제주 4·3 사건에 대해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태영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최근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제주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 배웠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한심하다”고 직격에 나섰다.

진 교수는 14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북한에서 넘어왔으면 색깔을 빼야지, 지금 그걸 들이대면 어떡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는 3·1 운동도 김일성이 일으켰다고 하는데 북에서 배운 걸 왜 믿나”라며 “말도 안 되는 거다. 4·3사건 본질은 우익들의 테러에 의해 초래된 것이고 거기에 남로당 가담하고 저쪽도 이용하고 해서 좌와 우가 정말 무고한 민중들을 학살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저렇게 몰아가는 건 굉장히 극우적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태 후보를 향해 “상당히 합리적인 분인데 이번에 굉장히 큰 실수를 했다”면서 “좌우 모두 책임이 있어 국가가 사과까지 했던 사건인데, 이걸 북한에서 배운 교과서 들이대면서 이따위 이야기를 한다는 건 용납이 안 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태 후보는 지난 12일 4.3 사건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고 향을 올리며 “4.3 사건은 명백히 김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김씨 정권에 몸담다 귀순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태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제주 4·3 유가족이 자신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제가 한 행보와 발언 중 어느 부분을 반발하는지 들어보지 못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하게 알려달라”며 “제주 4·3 사건은 남로당 제주도당이 무장 폭동을 결정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 있는 북한 드라마엔 제주 4·3 주동자가 제주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제주 4·3 사건을 들여다볼 때 무조건 ‘이것은 아니고, 저것은 틀리다’는 식으로 바라보지 말고 팩트 체크로 역사 전후 흐름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관련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태 후보의 발언은 “왜곡”, “망언”이라며 사과와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태 후보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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