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지운 도전자’ 이민성 감독 “대전하나도, 나도 준비됐다” [캠프 인터뷰]

남장현 기자 2023. 2.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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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은 2023시즌을 K리그1(1부)에서 맞이한다.

2차 동계훈련이 한창인 경남 거제에서 만난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50)은 "K리그2에선 정말 처절하게 싸웠다. 무승부조차 실패로 여겨졌다. 오직 결과만 필요했다. K리그1은 많이 다르다. 진짜 도전이랄까? 우리는 정말 잃을 것이 없다. 자신감을 갖고 싸웠으면 한다"고 바랐다.

지난해 이 무렵에도 대전하나는 K리그1 챔피언 울산 현대와 거제에서 캠프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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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이민성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은 2023시즌을 K리그1(1부)에서 맞이한다. 8년의 긴 기다림 끝에, 또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1부 무대에 서게 됐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과하며 일군 값진 결실이지만 기쁨은 딱 하루였다. K리그1에서 경쟁할 수 있는 진정한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겨우내 열심히 준비했다. 그래도 부담은 조금 줄었다. 승격이 지상과제였던 K리그2(2부)에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면 차라리 K리그1에서 생존경쟁을 치르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한 압박감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2차 동계훈련이 한창인 경남 거제에서 만난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50)은 “K리그2에선 정말 처절하게 싸웠다. 무승부조차 실패로 여겨졌다. 오직 결과만 필요했다. K리그1은 많이 다르다. 진짜 도전이랄까? 우리는 정말 잃을 것이 없다. 자신감을 갖고 싸웠으면 한다”고 바랐다.

대전하나는 주변의 예상과 달리 선수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베테랑 미드필더 주세종을 완전 영입하는 등 승격을 함께 일군 이들을 대부분 잔류시키고, 일부만 보강했다. K리그2와는 또 다른 환경이지만, 오히려 K리그1 적응이 수월하다고 판단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함께’란 의미를 직접 체감했다. 다 같이 고생한 선수들을 버릴 수 없었다. 다른 팀에서 데려오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 봤다. 헌신이 우선이다”라던 이 감독은 1부와 2부의 결정적 차이로 ‘흐름’을 꼽았다. 그는 “K리그2는 90분 내내 죽기 살기로 뛴다. K리그1은 템포와 리듬이 강조된다. 시즌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 1부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팀 경쟁력이 크게 뒤처진다고 보지 않는다. 나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프리시즌 동안 착실하게 준비했으니 훨씬 나은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이 특히 반가워한 대목은 선수단의 살아있는 눈빛이다. 지난해 이 무렵에도 대전하나는 K리그1 챔피언 울산 현대와 거제에서 캠프를 차렸다. 같은 프로팀이지만 큰 차이가 있었다. 울산은 자율적이면서 자신감이 넘쳤다. 반면 대전하나는 거듭된 승격 실패 여파인지 왠지 움츠러든 인상이었다.

이 감독은 “태국에서 1차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다. 거제 훈련에서 한결 단단한 멘탈이 느껴졌다. 훈련 중 볼 터치, 패스 등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독기를 품고 있다. 높은 집중력으로 한 걸음 더 뛰면 된다.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뛰면 못할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 | 대전하나시티즌
대전하나의 1차 목표는 물론 ‘생존’이다. 이 감독은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다. K리그1에선 패하지 않으면 기회는 계속 온다. 우선 살아있어야 다음도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계획도 있다. 모든 팀을 상대로 1승씩 올린다면 크게 위태롭지는 않으리라 본다. 11승은 승점 33으로, 생존의 경계는 이보다 약간 높은 정도다.

이 감독은 “상대를 잡지 못하면 우리가 죽는다. 지금까진 모두가 잘 따라왔다. 우리는 한 팀이다. 대전하나가 ‘하나 됨’으로 뭉치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다부진 결의를 전했다.

거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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