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하이브의 미래를 보려거든 레이블을 보라

원성윤 2023. 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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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14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SM 엔터테인머트 이사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각자 스케줄로 바쁘다"며 참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런 프로필이 있지만, 그는 하이브로 넘어갔고 이미 어도어에서 자신의 레이블을 거느리고 소속 아티스트들을 잘 케어하는 데도 바빠 SM으로 넘어가서 굳이 점령군 행세를 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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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14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SM 엔터테인머트 이사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각자 스케줄로 바쁘다"며 참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민희진 SM 이사'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전망이다.

기자수첩

이런 오해가 빚어지게 된 건 민희진 대표가 SM 엔터테인먼트 출신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SM 출신이니까 SM에 가서 이사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인데, 주말 사이 '뉴진스 만든 민희진, SM 이사 유력'와 같은 기사들이 앞다투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하이브의 구조를 잘 모르는 것에서 빚어진 촌극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이브는 알다시피 BTS(방탄소년단)를 키운 그룹이다. 그래서 'BTS=하이브'로 도식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는 약간 결이 다르다. BTS는 하이브의 전신이었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는 그룹이다. 정확히는 '빅히트 뮤직'이라는 하이브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다.

즉, 하이브라는 거대한 그룹 안에 여러 개의 뮤직 레이블이 포진해 있는 것이다. 얼마전 하이브 아메리카가 미국의 힙합 레이블 'QC미디어'를 3140억원을 주고 사들인 것도 이런 사업 방향의 연장선이다. 앞서 2021년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며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글로벌 아티스트를 확보했다. 미국 업계에서는 변방의 작은 나라가 미국의 큰 엔터 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하이브의 SM 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는 하이브가 지향하는 미국의 워너 브라더스와 같은 미디어 그룹으로 가는 과정 중 하나의 관점으로 봐야 이해가 가능하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의 최근 이야기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박 대표는 "SM은 SM만의 가치가 있다'며 "그 색을 계속 지켜가고 하이브는 이들이 더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 강조했다.

민희진 하이브 어도어(ADOR) 레이블 대표 프로필 사진 [사진=하이브]

그 근거로는 하이브가 이전부터 도입해 온 '멀티레이블 체제'를 들었다. 그는 "K팝 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다양성, 속도전, 새로움에 있으며, 각 레이블의 콘텐츠 색을 지키는 멀티레이블 체제를 도입하는 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란 것이다. 이번 인수 결정이 빠르게 이뤄진 이유를 "하이브의 운영 철학과 SM의 과거-현재-미래를 이어나가려는 방식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최근 하이브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빅히트(방탄소년단·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플레디스(세븐틴·뉴이스트), 쏘스뮤직(르세라핌) 등을 하나씩 쌓아갈 때 대표를 교체하는 방식 대신 레이블로 인수하고, 이를 하이브 산하에 두는 방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뉴진스'를 만들어낸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SM 엔터테인먼트 출신이다. 2002년 SM엔터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소녀시대,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 등 SM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컨셉을 만들어 온 사람이다. 2018년 SM을 퇴사한 뒤에 하이브로 이적해 최고브랜드책임자(CBO)를 맡았고, 이후 2021년 하이브의 손자회사인 어도어 대표를 맡았다.

이런 프로필이 있지만, 그는 하이브로 넘어갔고 이미 어도어에서 자신의 레이블을 거느리고 소속 아티스트들을 잘 케어하는 데도 바빠 SM으로 넘어가서 굳이 점령군 행세를 할 이유가 없었다. tvN '유퀴즈'에 나오는 등 유명세가 더해지며, 언론에서 다루기 좋은 셀럽이었지만 이번엔 번지수가 틀렸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 크로스 체크만 해봐도 금방 사실이 아니라는 게 나올 일이었다"고 말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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