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한우고기를 서울 향토음식으로 삼자

관리자 2023. 2. 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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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하락이 이슈다.

한우값 하락의 원인을 찾아보자.

이번 한우값 하락을 유심히 봐야 하는 건 단순히 수요와 공급이 원인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육류 소비 패러다임에 변화가 시작돼 쇠고기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를 서울의 향토음식으로 지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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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하락이 이슈다. 아니 걱정이다. 한우값 하락의 원인을 찾아보자. 공급 측면에서는 단군 이래 최다 사육마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모든 물가가 올라 실질임금이 감소했고 그 결과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 고전적 경제학에서 공급이 늘고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은 하락하게 돼 있다. 해결방법도 간단하다. 공급을 줄이고 수요를 늘리면 된다.

일본은 2001년 광우병 발생 이후 쇠고기 소비가 감소하기 시작해 아직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령화도 문제지만 육류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한우값 하락을 유심히 봐야 하는 건 단순히 수요와 공급이 원인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육류 소비 패러다임에 변화가 시작돼 쇠고기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수출을 통해 한우 소비를 늘려보자고 한다. 작년 홍콩에 약 44t의 한우를 수출했다. 2020년 87만1576마리의 한우가 도축됐다. 소 한마리 정육량을 평균 273.4㎏으로 계산하면 한우 정육 생산량은 23만8289t이다. 44t의 한우 수출량은 전체 생산량의 0.018% 수준이다. 수출물량이 열배가 늘어 440t이 돼도 전체 생산량의 0.18%다. 단기간에 수출물량을 10배 늘리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수출을 하는 데는 검역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들도 많다.

일본은 국내 소비가 감소하면서, 아니 그 이전부터 화우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기존의 세계 3대 미식인 트러플·푸아그라·캐비아에 화우를 더해 세계 4대 미식이라고 마케팅하고 있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일본 화우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쇠고기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수출량도 2020년 5500t이 넘었다.

방탄소년단(BTS), <오징어 게임>, <미나리>, 한류 등으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세계인들이 다 알게 됐다. 하지만 과연 한국에 고유한 품종의 소, 한우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한우를 먹어본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한우를 서울의 향토음식으로 지정하자. 서울시민이 한우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고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한우를 먹고 즐기며 체험하게 하는 것이 한우 수출의 시작이다. 예로부터 서울은 육식의 도시였다. 2019년 1750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에게 한우를 한끼에 150g만 체험하게 한다면 2625t이나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출을 할 수 있다. 해외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한우를 체험하게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수출이다.

김태경 (식육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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