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구조 종료…“‘생존자 지원’으로 방향 전환”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 발생 오늘로 9일쨉니다.
지금까지 3만 7천 여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는데요, 생존자 구조가 사실상 어려워져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구조 작업을 종료하고 생존자 지원에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건물 잔해 틈새로 힘겹게 기어서 들어가는 구조대원.
거친 숨을 내쉬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자, 잔해 속에 갇힌 생존자가 나타납니다.
[구조대원 : "안녕하세요? 저는 말콤이고 의사입니다. (상황이 괜찮나요?) 네, 좋습니다. 모든게 괜찮아요."]
또 다른 건물 잔해 속에서도 구조대원들이 24시간 넘게 터널을 파내고 있습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지만 이 안에 생존자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르쿠 발도프/튀르키예 자원봉사 의료 팀장 : "열화상 카메라로 봤을 때 생존자들은 여전히 좋은 상태입니다. 이건 기적입니다."]
이렇게 혼신을 다한 구조 활동으로 180시간 넘게 버틴 기적 같은 생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생존자 구조 작업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들이 생존자가 버틸만한 공간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데다 밤에는 영하 6도까지 떨어져 생존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어섭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선 구조 작업을 종료하고 생존자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힘겹게 살아 남은 생존자들도 추위와 배고픔, 피부병과 설사병에 시달리면서 '2차 재난'에 노출돼 있기 때문입니다.
[하비베 폴라트/지진 생존자 : "우리의 상황은 정말 나쁩니다. 정말 춥고, 모스크 마당에서 자고 있습니다. 대피소를 찾을 수 없고, 물도 전기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아파요."]
지금까지 튀르키예에서만 10만8천 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40만 명이 피해 지역을 빠져 나온 상태여서 이재민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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