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중국 CATL과 손잡은 미국 포드

박병진 2023. 2. 1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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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상징이던 테슬라가 최근 자사 전기차 가격을 인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2021년 미국의 전기차 신차 판매량 48만7000대 중 테슬라 시장점유율은 72%, 지난해는 81만대 중 65%를 차지했다.

전기차 시장에 주요 완성차 업체까지 뛰어들면서 시장 선점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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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상징이던 테슬라가 최근 자사 전기차 가격을 인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세계 시장에서 최대 20%까지 가격을 내려 이전 구매자들의 원성을 샀다.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2021년 미국의 전기차 신차 판매량 48만7000대 중 테슬라 시장점유율은 72%, 지난해는 81만대 중 65%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신생업체 진입에 따른 점유율 하락을 돌파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전기차 시장에 주요 완성차 업체까지 뛰어들면서 시장 선점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의 합종연횡(合從連衡)도 활발하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40% 안팎을 차지한다. 개발과 생산 체제를 구축하려면 내연기관보다 비싼 초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업체 입장에서 단기간 자체 노력으로 양산차에 탑재 가능한 배터리를 만들어내는 건 무리다. 많은 시간과 비용 부담도 각오해야 한다. LG만 해도 2000년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나서 2009년 시제품 양산까지 10년 가까이 걸렸다. 하지만 합작사를 활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안정적 공급망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이런 합종연횡은 향후 배터리 공급 부족 발생 시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선제 대응 차원이기도 하다. 빠르면 2025년부터 전기차 등 친환경차만 생산·판매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배터리 공급 대란은 언제든 빚어질 수 있다. 배터리·전기차 연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부터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7% 초과하는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해 2025년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고 한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과 손잡고 미국 본토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CATL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서명하며 강력한 중국 제조업 견제에 나섰지만, 정작 미국 업체는 법안을 우회해 중국 기업이 북미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다. 중국발 ‘정찰 풍선’으로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발표돼 더욱 놀랍다. 총성 없는 배터리 전쟁, 강 건너 불구경하기가 그렇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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