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시선] K팝 지속 성장위해 ‘SM 쇼크’ 경계해야
‘질적 향상 없는 양적 팽창’ 우려 목소리
최근 카카오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SM)를 놓고 벌이는 인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SM 경영권 획득을 위한 경쟁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고 있어 누가 최종 인수자가 될지 아직 불확실하다. 우리나라 주력 K팝 기획사들과 대형 엔터테인먼트사가 얽혀 있기에 그 결과는 K팝 시장은 물론 한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하다.
셋째, 음악사업에서 질을 추구할 것인가 양을 추구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SM은 유튜브를 통해 ‘SM 3.0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하면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로 전환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여러 레이블을 두고 각 레이블이 아티스트를 전담해 기획부터 음반 활동까지 맡는 방식이다. 이는 미국의 음악 퍼블리싱 회사들이 지향하는 바와 유사하고 규모를 확대하기에 좋은 전략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력 있는 프로듀서 등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관련 발표가 없어 자칫 질적인 향상 없이 다수의 레이블과 음악 제작으로 양적인 팽창만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히트드리븐 산업이며 흥행산업으로서 소수의 성공한 콘텐츠에 의해서 성패가 결정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소수 인력의 창의성에 기초한 질적으로 탁월한 콘텐츠 기획과 제작이 필요하다. 재무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하는 경영적인 요소가 엔터테인먼트에서도 필요하지만, 창의적인 프로듀서를 통해 히트하는 콘텐츠가 나오면 당연히 장기적인 수익성도 확보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존 SM 경영진이 발표한 개선 전략을 볼 때 창의적인 요소를 일부 축소하더라도 양적인 팽창을 통한 경영적인 성과를 이루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양적인 성장만을 추구하다 실패한 예를 들어보자. 과거 1970년대 미국 시장의 개척자이면서 최강자였던 비디오 게임 회사 ‘아타리’는 실적 악화를 피하기 위해 당시 인기 영화였던 ‘E.T.’를 게임으로 조악하게 제작하여 양적으로 밀어붙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소비자들은 질 낮은 게임을 외면했고, 아타리는 파산했으며 이후 미국 게임산업은 일본에 주도권을 넘겨줬다. 이를 ‘아타리 쇼크’라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SM 쇼크’가 나타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자와 외도한 아내 ‘사망’…남편 “변명 한마디 없이 떠나”
- 백혈병 아내 떠나보내고 유서 남긴 30대...새내기 경찰이 극적 구조
- "北남녀 고교생, 목욕탕서 집단 성관계" 마약까지...북한 주민들 충격
- “배현진과 약혼한 사이" SNS에 올린 남성, 재판서 혐의 인정
- “영웅아, 꼭 지금 공연해야겠니…호중이 위약금 보태라”
- 미성년 남학생과 술 마시고 성관계한 여교사 되레 ‘무고’
- 술 취해 발가벗고 잠든 여친 동영상 촬영한 군인 [사건수첩]
- “내 친구랑도 했길래” 성폭행 무고한 20대女, ‘녹음파일’ 증거로 덜미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