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간부도 가담...1조 원대 도박사이트 조직 검거
말레이시아에서 호화 생활하며 범죄 이어가
친구·지인 중심 조직 꾸려 수사망 피해
인터폴 협조로 30명 검거…범죄 수익금 동결
[앵커]
해외에 거점을 두고 8년 동안 대규모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오던 범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관리하던 판돈 누적액만 무려 1조 원이었는데요.
조직원 중에는 대기업 현직 간부도 포함됐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동차 트렁크 아래 별도로 만든 비밀 공간을 열자 현금 인출 카드가 여러 장 든 가방이 나옵니다.
또 다른 종이봉투에서는 현금이 한가득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말레이시아에 거점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조직의 계좌팀을 붙잡은 현장입니다.
이 조직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여기서 오고 간 판돈 누적액은 무려 1조 원.
경찰이 추정하는 범죄 수익금만 해도 566억 원입니다.
총책인 40살 A 씨와 39살 B 씨는 이 돈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호화 생활을 누려왔습니다.
[김선겸 /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회원 수가 만 명 정도 되어야 이뤄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규모가 큰 조직이었고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도 총책들은 상당한 재력가로 행세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예 해외에 생활 터전을 잡은 이들은 친구나 지인 등 검증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국내 조직을 꾸려 경찰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이 중에는 원격 프로그램으로 사이트 유지와 보수를 해주던 국내 대기업의 현직 간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김선겸 /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개발자는 대기업에 다니면서 IT 기술을 활용해서 도박 사이트 유지 보수를 계속 지속했고요. 총책과 친구지간으로 계속 이중생활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약 1년 반 전 이들의 범행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말레이시아 공안과 인터폴의 협조를 받아 총책 A 씨 등 30명을 붙잡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범죄 수익금을 숨기기 전에 동결하는 '기소 전 추징보전' 조처를 했고, 이들이 사들인 부동산 등 여러 자산을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직 말레이시아에 있는 공범 3명의 소재도 최대한 빨리 파악해 국내로 송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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