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부자 아니었어?" 삼성전자, 자회사에 20조원 빌려서 '투자'

삼성전자가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SDC)에서 20조원을 차입한다고 14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5시40분쯤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차입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이며, 장기차입금 형태로 계약 체결일은 16일이다. 차입기간은 오는 17일부터 2025년 8월16일까지다. 이자율은 연 4.60%, 상환방법은 만기 일시 상환으로 임의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자금차입 목적은 경기침체 우려속에서도 반도체 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계획대로 실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얼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일시적인 투자 재원 부족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설투자금액은 사상 최대인 53조1000억원으로 이중 90%인 47조9000억원이 반도체 부문이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메모리의 경우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44조5154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으로 볼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도 83조원 가량이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