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캠프 찾은 정용진 “올해도 ‘홈관중 1위’ 가장 욕심”
“4중 분류하지만 목표는 우승
야구 산업화로 가는 길 선도”
“올해도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홈관중 1위’.”
지난해 KBO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한 SSG랜더스의 정용진 구단주(55·신세계그룹 부회장)가 공개적으로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정 구단주는 13일 SSG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로빈슨 트레이닝콤플렉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왕이면 홈관중 1위에 100만 관중도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구단주가 2021년 SK와이번스를 인수해 SSG로 재창단한 뒤 언론 인터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SSG는 인천 연고팀 역사상 처음으로 홈관중 1위(98만1546명)에 올랐다. 정규시즌 전 기간 1위라는 압도적 성적과 적극적인 마케팅이 시너지를 냈다. 정 구단주가 꿈꾸는 100만 관중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LG(100만400명)가 달성한 게 마지막이다.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선 지난해 못지않은 성적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SSG는 우승을 이끈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팀을 떠나는 등 적지 않은 변화를 겪으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구단주는 야구 해설위원들이 ‘3강 4중 3약’의 리그 판도를 예상하면서 SSG를 ‘4중’으로 분류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작년에도 우승 후보가 아니었고, KBO 개인 타이틀이 없는 우승팀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비슷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당연히 올해 목표도 우승”이라고 말했다.
SSG 우승에는 적극적인 투자가 큰 몫을 했다. 시즌에 앞서 클럽하우스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김광현을 4년 총액 151억원에 영입했다. 현재 인천 청라에 돔구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정 구단주는 “투자와 관심 확대로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수준이 높아지는 게 내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투자가 ‘통 큰 투자’라고 생각되는 것 자체가 아쉬운 일이다. 앞으로 우리 구단의 투자가 ‘최소 투자’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가 ‘산업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도 전했다. 정 구단주는 “구단들의 열정이 식어가면서 산업화로 가는 길이 희미해진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우리가 야구판을 선도해 야구의 산업화에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주의 역할은 선수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 야구산업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베로비치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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