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예산 끊겨”…‘정보화 마을’ 사라져
[KBS 창원] [앵커]
지역 주민들이 인터넷 활용 방법을 배워 직접 특산품을 판매하거나 체험 활동으로 수익을 올리는 '농어촌 정보화 마을'.
경남에만 24곳이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고령화와 정부 예산 지원 중단으로 주민들이 정보화 마을 지정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혜의 갯벌과 전통 어업법인 죽방렴으로 이름난 남해의 한 어촌 마을입니다.
2004년 남해에서 처음 행정안전부 정보화 마을로 지정돼, 컴퓨터 교육장과 사무실을 갖춘 정보센터가 마을에 들어섰습니다.
주민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시금치와 유자 등 특산품을 판매하고, 관광객 갯벌 체험 활동으로 한 해 평균 관광객 6천 명이 찾았습니다.
2017년에는 1억 원 넘는 매출과 수익 6천만 원이 생겨, 모범적인 정보화 마을로도 꼽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주민들은 정보화 마을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2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나며 주민 80%가 65살 이상 고령이 되자, 시스템을 운영할 인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홍규표/남해군 삼동면 : "제일 문제가 고령화이고 젊은 인재가 없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스마트폰 때문에 인터넷 활용이 안 되는 것 이런 부분이 최우선적으로 되니까 결국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이 끊긴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프로그램 관리자 인건비 등 3천만 원을 지원해 온 행정안전부는 4년 전 지원을 끊었고, 경상남도도 내년부터 도비 지원을 중단합니다.
정보화 마을 스스로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을 구성해 자립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성화/남해군 행정과 정보전산팀장 : "마을기업 전환을 2018년과 2019년 본격적으로 했었거든요. 운영은 마을 주민들의 몫이기 때문에 고령층의 주민들이 끌고 가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어서..."]
경남에 지정된 정보화 마을은 16개 시군에 모두 24곳.
최근 5년 동안 정보화 마을 5곳이 주민 고령화와 부족한 예산 지원 탓에 결국,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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