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 띄운다
현대삼호중공업 등 국내 건조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소에 발주했다. HMM이 친환경 연료로 움직이는 선박을 발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MM은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및 HJ중공업과 9000TEU(컨테이너 박스 1개 단위)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9척을 도입하는 건조 계약을 각각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경배 HMM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9척 모두 메탄올을 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에 따라 전 세계 해운업체들은 기존의 벙커C유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 선박을 찾아나서고 있다. 메탄올은 벙커C유 등 기존 화석연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은 총 545척으로, 전년 대비 약 42% 증가했다. 특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전체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21%를 차지하는 등 발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HMM은 지난해 7월 중장기 전략 발표를 통해 “친환경 경쟁력을 글로벌 톱티어(최상급) 수준으로 강화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발주한 9척 중 7척은 현대삼호중공업이, 2척은 HJ중공업이 건조한다. 금액은 총 1조4128억원 규모다. 이 선박들은 2025~2026년 사이 차례대로 인도돼 남미와 인도 노선에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항과 미국 주요 항만들 사이에 추진 중인 ‘한·미 녹색해운항로’ 동참을 위해 일부 선박은 향후 미주 항로에도 투입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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