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 ‘마포 더 클래시’…무순위 ‘줍줍’도 완판 실패

류인하 기자 2023. 2. 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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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일부 물량 미계약…‘중도금·잔금 60일 내 납부’ 부담된 듯
둔촌주공 재건축 중형은 99% 판매…소형 계약률은 여전히 저조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 더 클래시 내부 커뮤니티. 더 클래시 홈페이지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 더 클래시(아현2구역 재개발)’가 ‘무순위 줍줍’에서도 완판에 실패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후분양 아파트인 만큼 계약과 동시에 중도금과 잔금을 한꺼번에 부담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미분양이 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잔여가구는 많지 않다.

14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마포 더 클래시’는 지난달 30일 진행한 ‘무순위 청약’ 27가구 모집에 549명이 몰리면서 20.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계약마감일인 10일까지 84㎡ 일부물량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일반분양 53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792개가 몰리면서 14.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첨자 절반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27가구가 줍줍 물량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59㎡는 완판됐고, 84㎡에서 일부 미계약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정부가 3월 이후 대출규제를 완화할 계획이어서 남은 물량 판매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포 더 클래시’는 후분양 단지로 60일 내에 중도금과 잔금 납부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84㎡는 3~4개가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59㎡ 1개 물량은 분양이 완료됐다.

아현동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분양가가 너무 비싸게 책정됐다고 말이 많았는데 지금 부동산 경기에 저 정도 물량만 남았으면 기대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아현동 아현2구역을 재개발해 조성한 ‘마포 더 클래시’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5층 17개동 1419가구 대단지다. 전용면적은 32~84㎡로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됐으며, 일반분양은 59~84㎡ 2개 평형 53가구가 후분양으로 나왔다. 59㎡, 84㎡ 각각 3가구, 50가구다. 현재 일반분양자들은 입주에 들어간 상태다.

아파트가 지어질 당시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 5호선 애오개역이 반경 500m에 위치해 ‘트리플 역세권’ 입지로 각광을 받았지만, 주택가격 하락과 함께 이곳 역시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마포 더 클래시’의 분양가는 3.3㎡당 4013만원으로, 둔춘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3.3㎡당 분양가(3829만원)보다 높게 책정됐다. 전용면적 59㎡는 10억2200만~10억5000만원선, 84㎡는 14억1700만~14억3100만원선으로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마포구 대장아파트인 바로 옆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의 직전 거래가격은 15억5000만원(고층)으로, 마포 더 클래시와 1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바로 옆 준신축 단지인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중층)의 직전 거래가도 15억9000만원으로 ‘마포 더 클래시’와 1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사실상 ‘로또 분양’을 노릴 수 있는 단지는 아닌 셈이다.

다만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마래푸나 마프자 모두 급매로 나왔던 가격은 대부분 소진한 상태”라며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긴 했지만 손해 볼 가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직전 최고가는 19억45000만원이다.

대량 미분양 사태를 예상했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예상보다 좋은 분양성적을 거뒀다.

업계 등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미계약분에 대한 예비입주자 동호수 추첨·계약을 진행한 결과 1차 마감일인 지난 13일 59㎡와 84㎡ 물량 99%가 소진됐다. 29㎡·39㎡·49㎡ 등 소형평형은 계약률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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