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꿀벌 집단 실종’…원인 조사·대책 시급

송근섭 2023. 2. 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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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최근 몇 년 사이 꿀벌이 사라지는 '벌집 군집 붕괴 현상'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생태계를 위협하는 꿀벌 집단 실종에 대해 충청북도가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양봉 농가.

수만 마리의 꿀벌로 가득 찼던 벌통이 텅 비었습니다.

벌집을 하나하나 들어봐도 보이는 건 꿀벌 몇 마리뿐입니다.

충북에선 지난해부터 꿀벌의 집단 실종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농가에서만 70만 마리가 넘는 꿀벌이 죽거나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봄 충북 양봉 농가의 30%에 달하는 800여 곳에서 벌통 5만 천여 개가 피해를 봤습니다.

올 겨울에도 농가 44곳을 살펴본 결과 절반이 넘는 23곳에서 꿀벌이 사라졌습니다.

2년째 피해를 본 농민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박희관/양봉 농민 : "의욕 자체도 없고 생업 하는데 과연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막연한 거예요. 폐업하는 농가들이 20~30% 정도 되지 않나."]

자치단체는 피해 농가 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찬우/충청북도 축수산과장 :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입식비 지원이라든가 양봉 농가의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강구해서."]

더 심각한 문제는 꿀벌 집단 실종의 원인 분석입니다.

현재, 평년보다 따뜻해진 초겨울 날씨와 꿀벌 진드기 응애 확산, 말벌과 농약 살포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인과 관계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충청북도는 꿀벌 실종이 과수 산업 등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전수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최윤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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