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찍었다...고가 수입 브랜드 덕에 잘 나가는 패션기업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2. 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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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패션기업 작년 두자릿수 성장률
2030세대 신명품 수요 실적 견인
“해외여행 재개로 성장세 주춤할 듯”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스튜디오 니콜슨 [사진출처 = 삼성물산 패션부문]
소비심리 둔화 속에서도 주요 5대 패션 대기업들이 지난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리오프닝(경재활동재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패션 기업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곳도 나왔다.

패션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2030세대 사이 고가 수입 브랜드들은 더욱 인기를 끌며 패션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했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로 2조10억원으로 전년대비 13.2% 증가했다. 국내 패션기업으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 증가한 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 해외 신명품 브랜드 강화에 나서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아미 플래그십 스토어 [ 사진출처 = 삼성물산 패션부문]
LF는 지난해 매출액은 1조9685억원, 영업이익은 18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2조원을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전년대비 10% 성장한 매출액을 달성, 삼성물산과 마찬가지로 국내 패션기업의 투톱체제를 공고히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액 1조5539억원, 영업이익 1153원으로 모두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패션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조르지오 아르마니, 어그, 브루넬로 쿠치넬리, 크롬하츠, 알렉산더왕, 마르니, 메종 마르지엘라 등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해외패션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패션기업 한섬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매출액은 11.2% 증가한 1조5422억원으로 기록했다.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와 함께 해외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덕분이다.

피어오브갓 매장 [사진출처 = 한섬]
한섬은 최근 해외명품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해외패션 전문가이자 30년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몸담았던 박철규 사장을 지난 영입한 후 잇따라 해외 명품 브랜드와 독점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8월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론칭한데 이어 신규 해외 패션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와 ‘베로니카 비어드’, ‘토템’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2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5년 내 해외패션부문 매출 규모를 지금의 두 배가 넘는 1조원 규모로 키울 것”이라며 해외패션 부문의 외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코오롱FnC도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포어’ ‘왁’ 등 골프웨어 브랜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미 안정적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올라선 코오롱FnC는 올해 콜프웨어의 해외 진출을 적극 노리고 상품 다변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등 치솟는 물가와 해외여행 재개로 올해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순 있지만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신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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