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달 주총 안건에 ‘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복귀’ 없다
다음달로 예정된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안건이 포함되지 않았다. 등기이사는 미등기임원과 달리 이사회 구성원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진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는 다음달 17일 등기이사 임기가 끝나는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상정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올해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번 주총 안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부회장이던 2016년 10월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2019년 10월 재선임 안건을 따로 상정하지 않고 임기가 만료된 이래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있다. 또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2017년 2월 이후 지금까지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복권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상 취업제한 논란을 끝낸 이 회장은 10월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의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사법 리스크를 고려해 등기이사 복귀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등기이사 선임과 별개로 이 회장은 국내외 사업장을 오가며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은 데 이어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들렀다.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과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올해 들어서도 충남 아산시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찾는 등 현장 직원들과 소통을 늘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누구보다 본인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 복귀를 원하고 있겠지만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이 있어 시기를 보는 것 같다”며 “지금처럼 국내와 해외 사업장을 오가며 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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