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살려야” vs “안전이 우선”…소록도 개방 의견 대립
[KBS 광주] [앵커]
한센인을 돌보는 국립소록도병원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째 관광객의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자 고흥군과 녹동읍 상인들이 지역 상권을 되살리자며 소록도 부분 개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흥 소록도 입구 주차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현수막도 내걸려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4년째 소록도는 환자와 직원 안전을 이유로 외부와 격리돼 있습니다.
소록도를 찾는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인근 녹동항 상가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건어물 판매장은 평일에 문을 연 점포보다 닫은 곳이 더 많습니다.
식당을 찾는 관광객 발길도 줄었습니다.
[박수인/도양읍번영회 사무국장 : "지금 일단 소록도가 전면 폐쇄됐기 때문에 코로나19 전보다 대략 (매출액이) 30~40% 줄었다고 봐야죠."]
단체 관광객을 맞이하는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일감도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홍승희/문화관광해설사협회 고흥군지부장 : "오시는 분들이 다 이렇게 민원이 있죠. 소록도를 왜 개방을 안 하느냐? 실내 마스크까지 지금 다 벗은 상태인데."]
고흥군도 최근 열린 지역발전토론회에서 소록도병원 측에 해안 데크 등 부분 개방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한센인과 직원들의 안전 때문에 개방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방역 조치가 더 완화돼야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엄재웅/국립소록도병원 기획운영과 : "혹시나 있을지 모를 감염관리에 대비해서 아직은 병원이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럽지 않나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발생 전 한해 57만여 명이 찾았던 고흥의 대표 관광지 소록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서 부분 개방을 요구하는 고흥군과 병원 측의 의견 대립이 팽팽합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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