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 수억 들인 의료시설 문 못 여는 사정은?

하선아 2023. 2. 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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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과학기술원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전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수억 원을 들여 만든 의료시설이, 만들어놓고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절차를 무시했다는 건데, 꼭 필요한 시설도 아니란 내부 비판도 나옵니다.

어찌 된 일인지 하선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과학기술원 도서관 건물.

2층에 부속 의료시설인 '지스트 클리닉'이 있습니다.

과기원이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만든 겁니다.

하지만 시설 공사가 지난해 6월 끝났는데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내 의료시설의 경우, 지자체에 부속 의료기관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조칙 설치와 관련한 규정을 바꾸고 학교 기획위원회 안건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과기원 측은 이 절차들을 거치지 않고, 지난해 4월 내부 공간 배정에 관한 안건만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는 학사운영비 2억 원을 들여 내부 공사와 의료기기 구매를 진행했고, 두 차례에 걸쳐 간호사 채용 공고까지 했습니다.

[광주과기원 관계자/음성변조 : "(주변에 다른) 대형병원도 많이 있는데 교육이나 연구기자재도 예산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성원 대부분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무리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

과기원은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만, 충분한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하다는 내부 지적이 있어, 추진을 잠정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석호/광주과기원 홍보팀장 : "내부에서 이거를 이렇게 오픈하는 게 지금 이 상황에서 맞냐 너무 과한 거 아니냐 그런 얘기가 있을 수 있고요. 여러 의견들이 나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광주과기원이 수억 원을 들여 의료시설을 짓고도, 필요성과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로 문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신동구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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