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성과급에 1.4조 원…금감원장 “성과체계 살펴보겠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13일) 은행들의 성과급 문제를 비판한 데 이어, 오늘(14일)은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의 성과 보수 체계를 살펴보겠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실제, 고금리로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5대 시중은행들은 직원 성과급으로만 1조 4천억 원을 썼습니다.
김화영 기잡니다.
[리포트]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지급한 성과급은 1조 3,800여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35% 늘었습니다.
NH 농협은행이 6,700억 원 정도로 가장 많았고, 이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순입니다.
성과급은 전년도 실적에 따라 결정되는데, 2021년 당시 시중금리는 여전히 저금리였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중금리가 고공행진을 했던 만큼 올해 지급될 은행 성과급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5대 금융지주는 50조 원에 이르는 이자 수익 덕에 역대 최대 실적인 18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20대 대출자 : "고통을 받는 건 저희잖아요? '금리를 어떻게 올릴까'라는 고민을 할 때, 조금 더 많은 고민이 뒤따랐으면 좋겠어요."]
'돈 잔치'라는 표현을 쓰며 은행 성과급을 비판했던 대통령에 이어 이번엔 금융감독원장까지 나섰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단기 수익에만 치우치지 않고 건전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성과보수 체계가 취지와 원칙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은행권에선 노조를 중심으로 노사 간 협상 결과에 대해 당국이 지나치게 개입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홍배/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 : "공공성이라는 표현으로 은행의 경영에 대해서, 금융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관치 금융의 발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주요 은행들에 대한 자본 건전성 검사에 금융당국은 은행의 대손 충당금 등 손실 흡수 능력을 강도 높게 들여다 볼 예정이어서 검사 결과에 따라 은행들의 성과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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