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빈집 정비사업…“직접 매입해 영구 활용”
[KBS 대전] [앵커]
농촌뿐 아니라 대전 같은 대도시도 해마다 늘어가는 빈집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대전시가 올해부터 아예 빈집을 사들인 뒤 정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람이 언제 떠났는지 모를 낡은 집.
천장은 한참 전에 무너져 내렸고 온갖 가재도구가 널브려져 있습니다.
이런 빈집이 곳곳에 방치되면서 골목길은 을씨년스러움을 너머 무서운 공간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대전시 은행동 주민 : "허름한 사람 보면 움찔움찔하고 그렇죠. 교복 입고 담배 물고 다니는 애들도 있고 그래요. 이쪽(골목길)으로 해서 걸어올 때는 무섭죠."]
대전시가 올해부터는 빈집을 아예 매입하는 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소유주 동의 하에 빈집을 철거하고 3년 뒤 반환하다 보니 동의를 구하기 어려워 철거가 좌절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대상은 대전시내 빈집 3천 8백여 채 가운데 각종 정비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천7백여 채.
이 가운데 철거가 시급한 4등급 빈집 136채와 도시미관을 현저히 저해하는 3등급이 우선 매입대상입니다.
이렇게 정비된 빈집은 마을 공용 주차장이나 마을 쉼터로 활용될 계획입니다.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 등을 활용해 매년 20억 원씩 5년 동안 모두 100억 원을 투입해 모두 40채를 철거할 계획입니다.
다만 사업비의 20%는 규정상 자치구 예산을 사용해야 하는데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는 예산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안중권/대전 중구 벤처밸리팀장 : "매칭사업비에 대해서는 시에서 100% 지원을 하고, 나머지 철거라든가 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구에서 추진하는 것이…."]
도심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빈집이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대전시는 수요조사를 마치는대로 사업에 착수해 올해 8채를 우선 철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송민석 기자 (yesiw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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