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작가 송지현 첫 개인전 ‘공허의 기억’…“도자의 기술적 영역 넘어서길”

김수연 2023. 2. 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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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현 도예작가의 첫 개인전 '공허의 기억'(Memory of void)이 오는 21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팩토리2에서 열린다.

2021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도예 공부를 마친 뒤 그룹전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송 작가는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네덜란드 유러피안 세라믹 워크 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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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현 도예작가의 첫 개인전 ‘공허의 기억’(Memory of void)이 오는 21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팩토리2에서 열린다.

2021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도예 공부를 마친 뒤 그룹전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송 작가는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네덜란드 유러피안 세라믹 워크 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이달 MNJ문화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생애 첫 개인전을 연다.

송 작가는 지난해 라이징 스타 파이널리스트로 영국의 판햄에서 그룹전, 런던의 크롬웰 플레이스에서 영상작업 ‘공허의 초상’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0점의 조형 작업과 영상작업을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하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송 작가는 “도자작업 뿐 아니라 영상과 사진을 아우르는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도자의 기술적 영역을 넘어 점토라는 재료가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탐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부제는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파편, 사금파리’다. ‘사기그릇의 깨진 조각’이라는 의미의 사금파리는 쓸모를 잃었지만, 시간과 기억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조각으로 존재한다는 게 송 작가의 설명이다. 송 작가는 전시 제목 ‘공허의 기억’에서와 같이 파손된 건축물의 잔해를 개인적 삶의 흔적이 담긴 하나의 상징적 조각으로 바라보고 깨진 도자 조각인 사금파리와 연결 지었다고 한다.
송지현 작가의 작품 ‘Shards’. 작가 제공
 
송 작가는 “그릇이 음식을 담아내듯 인류는 다양한 형태로 담기 위한 그릇을 만들어 왔고, 길수도 혹은 찰나일 수도 있는 개인의 인생을 반영하는 집 또한 그렇게 본다”며 “오랜 세월 지나 온 낡은 건물은 붕괴되고, 마치 깨진 청자 파편과 같이 그 안의 내부 구조를 드러낸다”고 부연했다.

송 작가는 그동안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작업에 사용된 점토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투영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이사를 굉장히 많이 했고, 성인이 되면서 이제 정착되나 싶었는데, 영국부터 네덜란드까지 계속해서 많이 옮겨 다녔다”며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옮겨 다니면서 살아가니 ‘나는 어디에 속한 사람일까’라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보던 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점토가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면에서 저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저의 삶의 과정을 점토를 통해 표현했다”며 “자신을 보호해주는 공간이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때로는 강박적인 애착을 느끼기도 하고, 외부적인 요인으로 강제로 붕괴되는 경험을 작업으로 표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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