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정성호 의원, 정진상 회유 의심”에…정 의원 “사적 대화 유출해 공세”

강연주·윤승민 기자 2023. 2. 1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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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차 조사 결과 검토 후 ‘영장 청구 여부’ 금명간 결정
정진상·김용 “교도관 기록, 회유 불가…검찰, 언론에 흘려”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금명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4일 “지난 11일 있었던 이 대표에 대한 2차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금명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필요성과 향후 수사 절차와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구 여부’를 금명간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검찰에선 구속영장 청구를 기정사실화하는 기류가 읽힌다. 검찰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수사하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까지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지난 11일) 2차 출석 조사에서 이 대표 본인이 직접 보고받고, 승인하고 결재한 자료와 물증 등을 제시하며 신문을 했다”며 “그러나 (이 대표는) 서면진술서를 통한 일방적인 입장만 내세우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수사팀으로서는 친명계 좌장이자 변호사 출신인 정성호 의원이 (중략) 이 대표 수사 재판을 염두에 두고 두 사람에 대한 입단속을 시킨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며 “이런 내용을 종합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구속 상태에 있는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접견하며 ‘맘을 단단히 먹으라’고 하는 등 회유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 사건만 아니라 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접견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 사안은 (장소 변경 접견에 대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대검에 보고했던 사안”이라고 했다.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 측은 정 의원의 회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 전 실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교도관이 기록하는 자리에서 어떻게 회유가 가능하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검찰이 언론에 접견 내용까지 흘리는 것은 정 전 실장 진술의 진실성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가 아닌가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부원장 측도 “교도관이 기록하는 자리에서 어떻게 회유가 가능하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구속된 피고인에게 최소한 허용된 접견마저 진실 호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검찰의 태도에 개탄한다”고 했다.

정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회유 의혹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유죄를 낙인찍으려는 야비한 술수”라며 “사적 대화를 유출해 정치 공세의 자료로 쓰려는 검찰 행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제가 뭐 어디 도망간답니까”라고 반응했다.

검찰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더라도 구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강연주·윤승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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