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 적통 구분? 김정은 딸 주애는 주석단…여동생은 열병식장 구석

김경호 2023. 2. 14. 21: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 8일 열병식에서 큰 주목을 받은 것과 달리, 김 위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행사장 구석으로 밀려난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열병식 영상에서 김 부부장은 평소처럼 김 위원장을 보좌하거나 주석단 위에 서 있지 않고 열병식장에 밀집한 군인들 뒤편에서 검정 코트를 입고 서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선 인문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서 김주애, 귀빈석서 父 얼굴 어루만지기도...백두혈통 상징인 김주애 소유 백마도 공개
김여정은 주석단 못 앉고 열병식장 軍 뒤편에 서 있던 것으로 포착
통일부 “현 단계서 평가할 내용 없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왼쪽)가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조선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 8일 열병식에서 큰 주목을 받은 것과 달리, 김 위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행사장 구석으로 밀려난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열병식 영상에서 김 부부장은 평소처럼 김 위원장을 보좌하거나 주석단 위에 서 있지 않고 열병식장에 밀집한 군인들 뒤편에서 검정 코트를 입고 서 있었다.

반면 김주애는 열병식 귀빈석에 앉아 김 위원장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백두혈통의 상징인 본인 소유의 ‘백마’도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을 만나 “김여정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열병식 영상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주석단에 오르지 않은 것과 관련해 특별히 현 단계에서 평가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맨 앞줄 오른쪽)이 딸 주애(〃 〃 왼쪽), 부인 리설주(앞에서 두번째 줄)와 함께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조선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평양=AP뉴시스
 
한편 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 8일 열린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것을 계기로 후계자론이 재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이 국책 연구기관에서 잇따라 나왔다.

김보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13일 발표한 ‘2·8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분석’ 보고서에서 “김주애는 열병식 내내 자유롭게 행동하였는데 통상 후계자에게 요구되는 절제된 자세나 태도를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항간에서 제기되는 후계자설은 아직 단정하기에 섣부른 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번까지 화성-17형 발사 및 기념촬영, KN-23(이스칸데르) 및 화성-12형 생산시설 방문,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연회, 건군절 열병식 등 총 5차례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지난 7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연회에 아버지를 동행한 데 이어 다음날 열린 열병식에도 참석했는데 비중 있는 소개와 변화된 호칭 등으로 후계자설이 재점화된 바 있다.

특히 열병식에서 김정은과 나란히 주석단까지 오르고, 북한 매체가 열병 행렬의 선두에 등장한 김정은의 말에 뒤이어 등장한 백마를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준마”라고 호명하면서 후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북한의 역대 권력자들이 열병식을 후계 구도를 구체화하는 계기로 삼아왔고, 북한이 김정은 일가의 정통성과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백마를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김주애를 김정은에 이은 후계자로 낙점하고 우상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김주애의 ‘후계자설’을 두고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지만 일단 북한이 열병식 선두 행렬에 김주애의 백마를 배치한 것은 ‘4대 세습’을 이어갈 뜻을 공식화한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