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국경지대 가보니…530만 명 거처 잃어 “최악 경험”

유호윤 2023. 2. 1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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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튀르키예, 시리아 강진 소식입니다.

시리아의 민간구조대가 뭔가를 읽고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에서 발견한 건 바로 일기장 입니다.

"눈물과 그리움의 날" 10년째 이어진 내전에 황폐해진 사람들의 고통과 마음이 전해집니다.

지금 시리아는 내전에 이어 최악의 강진에 전염병까지 번지고 있지만 구호품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와 튀르키예 국경 앞에 KBS 유호윤 특파원이 지금 나가있습니다.

유 특파원! 지금 뒤로 보이는 게 시리아와의 국경인가요?

[기자]

네, 저는 시리아 국경 바로 앞에 있는 튀르키예 세관에 나와 있습니다.

시리아 마을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인데요.

시리아는 한국과 비수교국으로 현재 방문이 금지돼 있습니다.

취재진은 안전한 취재를 위해 이곳에 오기 전 튀르키예 킬리스 시청에 방문해 시장의 취재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곳에서도 심각한 시리아 피해 상황을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데요.

시리아 마을 안에는 이재민들을 위한 텐트가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여기서 만난 시리아인들은 지진으로 시리아 내부 도로가 훼손된 탓에 난민들이 국경을 통해 넘어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시리아에서도 많은 사망자와 이재민이 발생했지요?

[기자]

시리아는 현재 내전 중이라 정확한 지진 피해 현황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시리아 내에서만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천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유엔은 시리아에서 약 530만 명이 거처를 잃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전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지진 피해까지 더해져 주민들의 삶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유엔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마틴 그리피스/유엔 인도주의·구호 담당 사무차장 : "시리아 사람들은 수년간 고통을 겪어 왔습니다. 지금과 일주일 혹은 그 이상은 이 사람들이 경험한 최악의 순간이었습니다."]

[앵커]

문제는 시리아 피해 지역에 구호 물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거죠?

[기자]

시리아는 국제 사회의 제재 탓에 튀르키예와 달리 직접 원조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내전 때문에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진 피해지역인 시리아 서북부는 현재 반군이 점령 중인데요.

시리아 정부는 해외 구호물자는 반드시 수도 다마스쿠스를 거쳐야 된다고 우겨 원조에 큰 차질이 빚어졌는데 다행히 현지 시각으로 어제 유엔과 시리아 정부가 합의해 시리아 북서부 국경 통로 2곳을 3개월 동안 구호물자 전달을 위해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실상 고립돼 있는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 구호물자 전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물 공급이 제대로 안 돼 전염병이 유행할 가능도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 킬리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유용규 조창훈/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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