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김정재 “겁먹은 개가 많이 짖는 법”…천하람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천 후보 ‘대통령 공천 개입 금지’ 공약에 신경전 벌여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천하람 후보의 ‘대통령 공천 개입 금지’ 공약에 대해 친윤석열계 김정재 의원(사진)이 14일 “원래 겁먹은 개가 많이 짖는 법”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천 후보가 “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호소인들이 앞장서는 총선은 폭망”이라고 맞서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천 후보가 공천 개입 금지 공약을 내건 이유에 대해 “본인들이 공천을 못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원래 겁먹은 개가 많이 짖는 법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도둑이 제 발 저리는지 왜 이렇게 공천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공천 얘기할 때가 아닌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누가 ‘겁먹은 개’인지는 지켜보시는 국민, 당원들께서 더 잘 아실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입만 열면 막말인 이런 분들, 자칭 윤핵관 호소인들이 앞장서는 총선 해보라. 폭망 확정”이라며 “우리 당 지지해달라고 쪽팔려서 얼굴 들고 다니겠나”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가 지목했던 ‘윤핵관 호소인’ 중 한 명이다.

천 후보는 이어 “김 의원님을 ‘차명진 2호’로 명명한다”고 하며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차명진 전 의원에 빗댔다.

친윤계 유상범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도 입씨름을 벌였다. 유 의원이 MBC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는 숨어 있다가 선거가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탁 나타난다”고 비판하자 이 전 대표가 SNS에 “연탄가스를 쐬고 바퀴벌레들이 못 참고 튀어나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그들의 익명 가면을 벗기려면 연탄가스가 제일”이라고 맞받았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