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쯤 돼야 부울경 아들”…안철수 “토박이 부산 사람”
천하람 “조선시대 윤두수 측 원균이 윤핵관…나라 망쳐”
황교안 “생명 건 단식 해봤나…평생 종북좌파 척결 노력”
“울산에서 태어나 초·중·고는 부산에서 나왔다. 아버지는 1960년대 경남도의원을 하셨다. 아내는 부산에서 초·중·고·대학까지 나왔다. 이쯤 돼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아들이다.”(김기현 후보)
“할아버님은 부산상고, 아버님은 부산공고, 저는 부산고를 나온 진짜 토박이 부산 사람이다.”(안철수 후보)
14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선 부·울·경 출신 양강 당권 주자인 김 후보와 안 후보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연설회장 안팎엔 5000여명의 당원들이 몰려 지지 후보 응원전을 전개했다.
김 후보는 “부산 엑스포 유치, 가덕도신공항 유치, 산업은행 이전 이런 일 하려면 우리 지역 출신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며 “(최고위원까지) 12명 후보 중에 부·울·경 출신 단 한 사람, 김기현”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연대와 통합을 강조하며 “부산 5선 조경태 의원과 만나 김기현을 대표로 만들자고 합의를 봤다”며 “김·조(김기현·조경태) 연대,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 잘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대선 후보와 당대표(이준석 전 대표)가 시끄러웠지 않았나. 그때 통합한 게 저”라며 “우리 당을 대통합의 원팀으로 나가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아버님은 부산 산동네 범천동에서 평생 가난한 분들을 위한 의술을 펼쳤다”며 “금전에 눈을 두지 말고, 명예를 중히 여기라는 아버지 말씀은 제 인생의 나침반과 같다”고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연설 후 “유일한 부산 후보로서 반드시 대표로 당선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내년 총선 경쟁력에 포인트를 뒀다. 김 후보를 겨냥한 듯 “국민이 누군지도 모르고, 자기 것 없이 어딘가 얹혀가는데 거대한 (더불어)민주당과 싸워 이기는 거 어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절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당이 원하면 어디든지 출마하겠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붙으라면 기꺼이 붙겠다”고 했다.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임진왜란 당시 원균에 빗대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597년 조선시대에도 윤핵관이 있었다. 윤두수(원균의 인척·영의정 등을 지낸 문신) 측 핵심 관계자였던 원균이 나라를 망가뜨렸다”며 “(지금도) 공신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소위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가 처한 위기의 핵심이 이것이다. 충신과 역신이 뒤집히고 공을 세운 자가 하루아침에 비난의 대상이 되는 상황”이라며 “제가 국민의힘을 윤핵관의 손에서 지켜내고, 총선에서 승리하는 국민의힘,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표적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서 윤핵관을 직격한 것이다.
황교안 후보는 과거 미래통합당 대표일 때 투쟁 경험을 내세우며 “생명 건 단식을 해봤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삭발을 해봤나. 선당후사를 위한 험지 출마를 해봤나. 난 해봤다”며 “평생 종북좌파를 무찌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통 보수 정당을 재건하고, 국민이 시원한 정당, 당원 중심 정당, 30년 자유민주정권을 만들겠다”고 했다.
조미덥·이두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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