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공약 준수 국민이 지켜봐”

정대연·조문희·신주영 기자 2023. 2. 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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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서 이 대표 비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치인들 부패로 국회 불신”
이 대표에 ‘공약’ 이행 촉구
민주당 ‘정치보복’ 공격엔
“문 정권 5년, 내로남불 역사”
박홍근 “남 탓·무대책 일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공약을 지킬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41번), 민주주의(12번), ‘내로남불’(10번) 단어 등을 사용해 문재인 정부와 이 대표를 주로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죄를 지으면 대통령도 구속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정문을 나서는 순간 구치소로 보내자고 했다”며 “그랬던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항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여러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국회 위신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별다른 반응 없이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45분가량의 연설을 들었다.

주 원내대표는 “저 자신도 참회록을 쓴다는 자세”라고 한 뒤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짧지 않은 의정생활 동안 지금처럼 자괴감이 엄습한 적이 없다”며 “자괴감의 정체는 국회가 어느 때보다도 지탄의 대상이 되고 불신을 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전에 없이 두려움을 느끼는 까닭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도전들이 너무나 중차대함에 비해 국가 의사결정 능력이 역부족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라며 미·중 대결 심화, 북핵 위기, 기후위기, 저출생, 노동·연금·교육 분야 문제 등을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불신 이유로 정치인들의 잦은 중대범죄, 막말, 국회의 가짜뉴스 양산, 정치의 사법화 등을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가짜뉴스 양산과 관련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 주한 유럽연합(EU) 대사 발언 왜곡이 대표적인 경우”라며 “가짜뉴스를 정치에 이용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사례 모두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관련이 있다.

그는 “민주당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고 운을 뗐다. 주 원내대표는 고성이 쏟아진 민주당 쪽을 향해 “거슬리더라도 들어봐주십시오”라고 했다.

박수가 나온 국민의힘 쪽엔 “박수치지 마세요”라고 한 뒤 연설을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방송법, 양곡관리법, 노란봉투법을 들어 “여당일 때는 관심 없다가 야당이 되자 입법을 서두른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과 관련해선 “민주당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전 정부 인사들을 쫓아내고 감옥에 보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이 이 일(블랙리스트 혐의)로 문재인 정부 몇몇 장관과 청와대 참모들을 기소하자 정치보복이라며 발끈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정권에 대한 현재와 장래의 수사를 막으려고 검찰 자체를 파괴하려 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는 진영정치와 팬덤정치에 맞서 합의정치 기반을 확대하고 국민통합의 중심이라는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연설을 마쳤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경륜 있는 의원으로서 여러 염려와 걱정을 잘 전달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시종일관 남 탓과 무대책으로 일관한 것은 매우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자가당착이자 유체이탈”이라고 비판했다.

정대연·조문희·신주영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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