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베로비치 캠프 SSG가 내년에도 찜했다? [플로리다 리포트]

나유리 2023. 2. 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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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된 해외 스프링캠프.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SSG 랜더스는 지난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출국길이 막혔던 지난 2년간 국내에서 훈련을 해왔던 SSG는 다시 해외 캠프가 시작되자 주저 없이 플로리다행을 택했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플로리다에 캠프를 차린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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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의 불펜 전경. 사진=나유리 기자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재개된 해외 스프링캠프. '플로리다 컴백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다. 내년에도 인연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SSG 랜더스는 지난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출국길이 막혔던 지난 2년간 국내에서 훈련을 해왔던 SSG는 다시 해외 캠프가 시작되자 주저 없이 플로리다행을 택했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플로리다에 캠프를 차린 팀이다. 올 시즌 '대세'는 애리조나주다.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KT 위즈,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까지 6개팀이 애리조나주 내에 있는 경기장을 계약해 훈련하고 있고, 롯데 자이언츠가 미국령 괌에서 1차 캠프를, 두산 베어스가 호주 시드니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전용 시설을 갖춘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이중 이동 시간이 가장 긴 팀은 SSG다. 한국과 플로리다를 오가는 직항 항공편 노선이 아직 없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올랜도국제공항이나 웨스트팜비치공항을 이용해야하는데, 애틀랜타를 경유해야 한다. 뉴욕을 경유하게 될 경우 비행 시간은 더 길어진다. 올랜도 혹은 웨스트팜비치에서 내려도 베로비치까지 차로 최소 1시간~2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최대 20시간이 소요되는 일정이다. 때문에 이런 이동 자체를 힘들어하는 구성원들도 많았다. 김원형 감독도 "(플로리다에)가면 너무 좋은데, 오가는 게 걱정이다. 비행기를 오래 타야 해서 쉽지 않다"고 했고, 베테랑 최 정은 여러 차례 이동 시간 부담을 호소했다. "자꾸 불평 하다가 저 잘리는거 아니냐"고 농담을 하면서도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오래 이동을 하면 몸을 만들어 놓은 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만큼 힘들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SSG는 과거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와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이 11번째 방문이다. 과거에는 LA 다저스 소관이었고, 2019년부터 메이저리그가 운영하고 있는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는 5면의 정식 야구장과 2021년 지어진 최신식 실내 구장을 갖추고 있다. 훈련 공간이 많아 동시 다발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특히 최고의 장점은 경기장 내에 숙소가 있다는 사실이다. 선수들은 버스를 타고 이동할 필요가 전혀 없이, 하루 중 언제든 숙소와 훈련장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단체로 움직일 이유도 없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피로도도 덜하다. 개인 컨디션 맞춤 활용이 가능하다. 구단 관계자들도 "여기처럼 관리가 잘돼있고, 알아서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곳이 솔직히 없다. 환경은 10개 구단 중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입을 모았다.

SSG와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 사용 계약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하지만 완벽한 대체 장소를 찾는 게 아니라면, SSG가 이곳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환경이 너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일단 비용도 애리조나의 경기장들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30% 이상 저렴한데, 큰 훈련장 전체를 단독으로 쓸 수 있다. 최근 기상 이변이 잦은 애리조나에 비해 날씨도 더 좋다. 고충을 듣고 캠프 장소를 옮기기 위해 베로비치를 직접 방문했던 정용진 구단주도 실제 시설을 꼼꼼히 살펴보고 나서는 "이동 거리 빼고는 여기를 옮길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했을 정도다.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 관계자는 "지금 이곳을 훈련 장소로 쓰려고 하는 국내외 구단들이 대기 줄을 서있다"고 이야기 했다. 물론 '단골'인 SSG는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 SSG가 포기하면, 곧바로 다른 구단과 계약을 할 가능성도 있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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