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 나타난 이수만...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2. 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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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분쟁사태 질문세례에 묵묵부답
몽골 총리와 환담 나누는 등 미소
왼팔 움켜쥐며 불편한 기색도
김민종 “조만간 입장 밝히실 것”
하이브, SM 주주제안할 이사진 확정
“레거시 존중...이수만 복귀는 없어”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운데)가 배우 김민종(오른쪽) 등과 함께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서 참석하고 있다. 이 전 프로듀서가 공개일정에 나선 것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이다. [박형기 기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창업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외에 머물다 지난 7일 급거 귀국한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 것이다. 그러나 SM과 카카오의 전략적 제휴나 지난 10일 맺은 하이브와의 지분 매도 계약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이 전 총괄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몽골 경제인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해 8월 노민 친밧 몽골 문화부 장관의 공식 초청을 받아 직접 몽골을 방문한 바 있는데, 이날 자리도 친선 차원에서 사전에 약속된 자리로 알려졌다. 이 전 총괄은 ‘K팝과 한류,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비전’이란 주제로 20분간 기조연설을 했다. “올해 몽골에서 나무를 심고 지구를 살리는 뮤직페스티벌이 열리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그간 팔 골절 부상으로 귀국 직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는 그는 이날 거동에 큰 불편함 없는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행사엔 박진 외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 등 양국 내외빈이 대거 참석했는데, 이 전 총괄은 다른 외빈들과 달리 행사 시작 약 15분이 지난 후 따로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SM 소속이자 이 전 총괄 측근으로 분류되는 배우 김민종, 윤다훈, 이재룡과 관계자들이 미리 대기하며 이 전 총괄을 맞았다. 차에서 내린 이 전 총괄은 미소를 띄며 이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행사장 안에서도 몽골 총리와 원 장관 사이에 서서 가볍게 대화를 나누거나 몽골 측 전통 공연을 관람했다. 한 참석자의 기념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한몽 경제인 리셉션에서 ‘K팝과 한류,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비전’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맡아 발언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그러나 자신의 처조카인 이성수 SM 대표와의 경영권 갈등, 최근 자신이 가진 SM 지분 14.8%를 경쟁사인 하이브에 매각한 거래 등에 대해선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 행사장에서 퇴장할 때 취재진이 ‘앞으로 SM에서의 역할’ ‘SM 임직원에 대한 메시지’ ‘경쟁사 하이브에 지분을 판 이유’ 등 질문 세례를 퍼부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퇴장 과정에서 몽골 총리 측 경호 문제로 문이 잠기자 취재진과 수분간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전 총괄이 그를 쫓아온 취재진과 잠긴 문 사이에 갇힌 형국이 되면서다. 이윽고 이 전 총괄은 문을 빠져나가 준비된 차량을 타고 행사장을 벗어났는데, 다친 왼쪽 팔을 움켜쥐고 인상을 쓰는 모습도 보였다.

행사장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김민종은 “이수만 선생님은 어깨가 좀 안 좋으시지만 건강은 괜찮으시다”며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골프를 못쳐서 아쉽다’고 농담을 하시더라. 웃으면서 말씀하셨지만 이런 상황에서 웃는 게 아니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선생님을 배제하고 몰아낸 현 경영진의 내통과 배신에 대해 오히려 주변에서 격앙돼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지만 선생님은 ‘내가 키운 애들을 어떻게 그렇게 까지 하느냐’고 하셨다”고 전했다. 최근 SM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조만간 선생님이 직접 입장을 내실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하이브는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안할 새 경영진 명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제안 마감일인 16일께 해당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방시혁 하이브 의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의 선임설이 불거졌지만 하이브 측은 “현재 업무로도 바쁜 이들은 선임하지 않았다. 명망 있는 사외이사진과 실무를 할 수 있는 경영진으로 꾸렸다”고 전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전날 내부 직원을 향해 연 타운홀 미팅에서 현 하이브 레이블즈 프로듀서들이 SM 소속 아티스트를 프로듀싱 하지 않을 것이며, SM이 K팝 산업에서 이뤄온 레거시를 존중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또 이 전 총괄의 복귀나 개인 회사 프로듀싱 로열티 지급 등이 없을 것이란 점도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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