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제가 어디 도망간답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본사회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검찰이 금명간 자신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해가 잘 안 된다. 제가 뭐 어디 도망간답니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이 소환조사 때 물증을 다수 제시했는데 답변이 없어서 아쉽다고 주장한다’는 질문에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물증이 있으면 언론에 공개하지”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10일 각각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위례·대장동 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선 당원들에게 단합을 당부했다. 그는 “저를 위해서라면서 무슨 이유로 그렇게 나눠가지고 싸우는 것인가. 이럴 때는 정말 제가 죄인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은 (나와) 다른 걸 전제하고 있다”며 “다르다고 비난하고, 다르다고 선 긋고 이러면 나중에 나밖에 안 남는다. 왕따의 지름길”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제 총선이 가까워지니까 예민해지는데, 이럴 때일수록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에 당원평가를 도입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대표는 “기존 시스템을 그런 식으로 바꿔서 넣으면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얼마나 분란이 생기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균열의 요소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오해 소지를 없애야 한다”며 “당직자들에게도 이해찬 대표 때 만들었던 룰을 웬만하면 손대지 말고 안정적으로 가자, (시스템에) 변화를 줄 땐 의견을 다 취합해서 결정하자는 방침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수박’을 거론하며 “생각보다 상처 주는 단어라 우리 안에서는 안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수박’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친문(친문재인)계 등 비이재명계를 비난하는 용어다.

이 대표는 ‘의원들이 공천을 위해 이 대표 이름을 팔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현역 의원 지역구에 가서 뭘 한다 해서 시끌시끌하다. 지역에 새로 오신 분이 ‘나 이재명 대표가 보냈어’라고 말한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제가 보낸 사람은 지금까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수원지검이 수사하는 쌍방울 그룹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닌 뉴스”라며 “변호사 대납은 누가, 누구에게, 왜, 언제, 어떻게, 한 개도 (내가) 해당되는 것이 없다. 그런데도 (검찰이) 1년 가까이 우려먹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쌍방울 그룹이 전환사채 편법 발행 및 유통 과정 등에서 불법 취득한 이익으로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